
스틸라이프
새도시 개발로 피폐해진 사람들
스틸라이프(E 밤 11시20분) =산샤는 풍광이 아름다워 중국 인민폐에 그 모습이 담긴 지역이다. 지아장커 감독은 중국이 산업화되면서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파괴와 피폐해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쓸쓸하게 담았다. 안개 자욱히 껴 몽환적인 수묵화같은 산샤의 풍경은 실제 2009년께 산샤댐이 완성되면 다시 보기 어려워진다. 산밍은 16년 전에 떠난 아내를 찾으러 산샤에 온다. 아내가 알려준 주소지는 이미 물에 잠겨버렸다. 그는 산샤의 신도시개발 지역에서 망치질을 하며 아내를 찾아 헤맨다. 그는 공사 현장에서 동료의 죽음을 지켜보게 된다. 산샤에 셴홍이라는 여자가 도착한다. 2년째 별거 중인 남편을 찾으러 왔는데 남편의 곁에는 이미 다른 여자가 있다. 지아장커 감독은 산샤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건물을 허무는 공사현장에서 3일만에 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는 이 영화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