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식객'서 천재 요리사 성찬 역
"아주 재미있는 성격의 천재 요리사입니다."
2007년을 조용히(?) 지냈던 김래원(27)이 천재 요리사로 변신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6월16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24부작 드라마 '식객'을 통해서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천재 요리사 성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맛의 세계로 안내한다.
29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의 '식객' 촬영장에서 만난 김래원은 "기본적으로 밝고 건강한 캐릭터입니다. 좀 철 없는 부분이 있지만 지금껏 제가 보여드렸던 밝은 모습보다 한층 더 재미있는 녀석"이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성찬은 자신의 천재성을 모르고 있다가 그게 서서히 부각되면서 주변 사람들과 부딪히게 됩니다. 결국 몸담고 있던 식당 운암정을 뛰쳐나와 전국 팔도를 돌면서 야채를 팔러다니는데 그 과정에서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알아가게 되고 더욱 음식에 눈을 뜨게 됩니다."
허영만의 인기 만화인 '식객'은 드라마에 앞서 지난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300만 관객을 모았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히트를 하긴 했지만, 그런 자신감을 이해하더라도 그가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뭘까.
"영화는 일부러 안봤어요. 제가 잡은 성찬의 캐릭터가 괜히 영화를 보면 흔들릴까봐 안 보고 제 고집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다행히 감독님도 인정해주셨어요. 이 드라마는 원작 만화와도 다르고 영화와도 다릅니다. 단적으로 원작은 음식에 대한 소개에 중점을 뒀다면 우리 드라마는 음식 소개와 함께 인물들 간의 갈등이 깊게 표현돼 있어요. 또 영화가 시간의 제약으로 일부 음식만 소개했다면 드라마는 정말 다양한 한국의 음식을 소개합니다."
연예계에 데뷔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낸지 오래인 김래원은 실제 요리가 취미인 것으로 유명하다. 맛있게도 먹지만 만들기도 잘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실제로 요리를 좋아하고 그게 취미예요. 혼자 산 지도 오래돼서 평소 잘 만들어 먹는데 사실 전문 분야는 드라마와 달리 일식입니다. 생선을 갖고 하는 요리를 즐겨 만들어요.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도 요리에 대해 많이 배웠는데 드라마가 끝난 후 여유가 생기면 배우들과 외식 사업을 하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하하."
그는 극중 만든 요리 중 김치 샐러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유가 재미있다.
"한번은 그릇이 주어지고 그 그릇에 어울리는 음식을 상상력을 동원해서 만드는 경합이 있었어요. 성찬은 김치 샐러드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는데 그만 그릇이 깨졌어요. 그래서 대용품으로 두부를 튀겨서 그릇을 만들었는데 그 맛도 기가막혔고 만드는 과정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2006년 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와 영화 '해바라기' 이후 '식객'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온 김래원은 "성찬은 '옥탑방 고양이'에서 보여드렸던 밝고 건강하며 귀여운 모습에서 한발자국 더 나간 인물 같습니다. 시청자들이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는 그런 인물입니다. 거기에 요리에 대한 깊은 열정과 패기를 담아내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홍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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