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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햄버거에 담겨 있는 끔찍한 미국

등록 2008-06-29 18:00수정 2008-06-29 19:33

<패스트푸드 네이션>
<패스트푸드 네이션>
‘패스트푸드 네이션’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햄버거 산업을 통해 해부하듯 미국 사회의 속살을 파헤친다.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발가벗기는 용기가 놀라운 작품이다. 영화는 햄버거 산업이라는 단면을 통해 대량 생산과 소비 시스템의 비인간적이며 반생명적인 성격과, 그 하부구조를 떠받치고 있는 멕시코 이민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동시에 고발한다. 섬뜩한 건, 영화의 무대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꾼다 해도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대표 브랜드 ‘빅원’이 대박을 터뜨려 매출이 쑥쑥 커지고 있는 대형 패스트푸드 회사 미키스. 이 회사의 영업부 이사 돈 앤더슨(그레그 키니어)은 사장으로부터 햄버거의 대장균 수치가 높은 이유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고 콜로라도로 날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중간상인 해리(브루스 윌리스) 등을 만나 대장균 수치가 높은 이유가 햄버거에 소똥이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영화의 두번째 주인공은 열악한 노동조건을 견뎌야 하는 멕시코 불법 이민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햄버거 산업의 밑바닥에서 소를 때려잡고, 내장을 해체하고, 고기를 골라내는 일을 한다. 이들의 팔과 다리는 기계의 먹이가 되고, 여성 노동자들은 미국인 작업반장의 성적 먹이가 된다.

영화의 세번째 축은 아르바이트생 앰버(애슐리 존슨·사진)와 그의 친구 및 동료들이다. 앰버와 같은 매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브라이언(폴 다노)은 저임금에 혹사당하는 처지를 비관하며, 손님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햄버거에 침을 뱉고, 땅바닥에 떨어진 고기도 거리낌없이 빵에 올려놓는다. 앰버는 체제비판적 성향을 가진 삼촌 피트(에단 호크)에게 감화를 받아 아르바이트를 때려치우고 환경운동 동아리에 들어가 대형 목장을 해체할 행동을 모색한다. <비포 선라이즈>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7월3일 개봉.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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