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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한국서 통하는 미국 영화는 따로 있다?

등록 2008-07-02 08:30

전 세계 극장가를 호령하는 할리우드 영화라고 해서 국내 관객에게 모두 잘 통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미국 관객로부터 별 반응을 얻지 못한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경우도 있다.

똑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두고 한국 관객과 미국 관객의 반응은 어떻게 달랐을까.

한국 박스오피스 성적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미국 성적은 각 배급사가 매주 월요일 발표하는 집계를 인용해 비교했다.

◇한국인은 '가무'를 좋아해 = 최근 국내에서는 아일랜드의 '원스', 대만의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음악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현상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어거스트 러쉬'는 밴드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조너선 리스 마이어스)와 촉망받는 첼리스트인 라일라(케리 러셀),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음악 신동(프레디 하이모어)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상영시간 대부분을 감성적인 음악으로 채웠다.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말 미국에서 먼저 개봉하면서 첫째, 둘째 주말 모두 7위에 머물렀지만 국내에서는 12월 초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국내 최대 투자ㆍ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부분 투자한 영화여서 국내에서 안정적인 배급을 할 수 있었기도 했지만 블록버스터가 아닌 미국 영화가 국내 극장가를 2주나 점령하고 200만명 이상을 동원한 것은 대단한 성과다.

댄스 영화인 '스텝업2-더 스트리트'도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영화다. 거리의 춤꾼인 여자 주인공이 명문 예술학교에 입학해 댄스 그룹을 만든다는 줄거리로, 강한 비트의 음악과 춤이 함께한다.

이 영화는 지난 2월 미국에서 개봉해 첫 주엔 2위의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2~4주째에 이르러 4위와 6위, 9위로 계속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첫 주 3위로 출발해 2,3주째 4위를 지키고 4주째에는 7위로 오히려 미국에서보다 꾸준한 인기를 얻었고 결국 10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식 코미디 '쉽지 않네' = 19일 국내 개봉한 '겟 스마트'는 '총알 탄 사나이 3', '첫 키스만 50번째'의 피터 시걸 감독이 1960년대 TV 시리즈를 스크린으로 옮긴 첩보 코미디물이다.

스티브 카렐이라는 뛰어난 코미디 배우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스타 앤 해서웨이가 비밀 정보기관의 콤비 요원으로 호흡을 맞춘 코믹 연기로 기대를 모았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고 둘째 주말 3위를 지켰으나 국내에서는 오프닝주 성적이 4위에 그쳤고 개봉 2주째 주말에는 6위로 떨어졌다.

주인공 척이 홀아비 동료 래리의 생명보험 유지를 위해 게이 파트너 행세를 해준다는 줄거리의 '척 앤 래리'는 애덤 샌들러와 케빈 제임스 등 인기 배우들이 관객을 웃기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영화다.

이 영화는 지난해 7월 말 미국에서 개봉했을 당시엔 박스오피스 정상에 있던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끌어내리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국내 개봉한 뒤 첫 주말 6위로 출발했으며 이후로도 썩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로맨틱 코미디도 힘빠져 = 한때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는 최근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마법에 걸린 사랑'은 동화 속 공주가 마녀의 함정에 빠져 뉴욕 맨해튼에 떨어진다는 줄거리의 로맨틱 코미디로, 추수감사절 연휴를 전후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2주 동안 정상을 차지했고 DVD로 출시된 후에도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12월 말 개봉하자마자 5위에 오른 데 이어 다음 주에는 8위로 떨어졌다.

인기 TV 드라마를 스크린에 옮긴 '섹스 앤 더 시티'는 미국에서 지난달 초 개봉해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꺾으며 단숨에 1위에 올랐고 개봉 열흘 만에 1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첫 주말 3위로 출발했다. 이제까지 모두 관객 100만명 이상이 들어 수입배급사에 손실을 입히지는 않았으나 드라마가 국내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영화도 돌풍을 일으키리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케이트 허드슨과 매튜 매커너히가 호흡을 맞춘 '사랑보다 황금'도 올해 밸런타인 데이에 맞춰 미국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지만 국내에서는 8위로 출발하는 데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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