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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에피소드 셋, 따사롭게 악수

등록 2008-08-10 18:26수정 2008-08-10 20:10

또 다른 이스라엘 영화 ‘젤리피쉬’
<누들>과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젤리피쉬>도 이스라엘로부터 날아온 선물이다. ‘삶을 춤추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영화는 세 개의 에피소드 사이를, 춤추는 해파리 같은 가벼운 리듬으로 자유롭게 오가는 옴니버스 영화다. 제목 젤리피쉬는 해파리를 뜻한다.

세 에피소드는 잃어버렸던 소중한 무언가를 누군가의 도움으로 되찾게 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결혼식 피로연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우울하고 지친 삶을 살고 있는 스무 살 바티야(사라 애들러)는 어느날 불현듯 나타난 5살짜리 꼬마 아가씨를 통해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찾는다. 갓 결혼한 신부 케렌(노아 크놀러)은 결혼식 날 발을 다쳐 싸구려 호텔에서 최악의 허니문을 보내게 되는데,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미모의 시인에게 신랑(제라 샌들러)을 빼앗길 뻔하다, 잊고 있었던 취미-시 쓰는 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다. 딸을 사랑하면서도 만나기만 하면 다투는 고집불통 할머니 말카(자하리라 하리파이)는 말이 통하지 않는 필리핀 가정부 ‘조이’를 만나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이 영화로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상)을 받은 부부 감독, 에츠가 케렛과 쉬라 게펜은 아마도 이런 류의 영화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들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들을 억지로 만나게 하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영화는 경쾌하게 편곡한 <라 비 앙 로즈>(장밋빛 인생)의 선율을 깔고,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따사로운 악수를 건넨다. 14일 개봉.

이재성 기자 사진 마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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