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수-박해일, 다정한 포즈 = 27일 오전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의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김혜수(왼쪽)와 박해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 '모던보이'에서 미스터리한 여주인공 조난실을 연기한 김혜수는 "팔색조 인물을 연기하는 바람에 영화 여러 편을 찍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혜수는 2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모던보이' 제작보고회에서 "많은 분들이 제 기존 이미지를 떠올려 섹시한 이미지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조난실은 다재다능한 인물이라 섹시한 모습만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혜수는 또 스윙댄스를 추는 장면을 위해 3개월간 전문가들로부터 노래와 춤을 배웠다고 소개하면서 "춤 역시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즐거웠다"며 "준비과정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감독님과 '1% 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포기하지 말자'고 했던 약속을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조난실에게 한눈에 반하는 상류층 인사 이해명 역을 맡은 배우 박해일은 "김혜수 선배가 캐스팅됐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며 "선배의 배려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고, 김혜수 역시 "박해일씨는 담백하고 맑은 사람이고 일할 때는 어른스럽다"고 맞받았다.
'해피엔드', '사랑니'에 이어 '모던보이'를 만든 정지우 감독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이 볼 만했기 때문에 계획 없이 즉흥적인 촬영방식을 썼다"며 "각 배우들이 캐릭터에 몰입해서 특별한 연기지도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배우들을 칭찬했다.
'라듸오 데이즈', '원스 어폰 어 타임', '다찌마와 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다는 지적에 정 감독은 "일제 시대와 인물을 재현했다기보다는 2008년을 살아갈 만한 현대적인 인물들이 일제 시대에 살아간다면 어떨지 생각했다"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블루매트에서 찍고 컴퓨터그래픽(CG)으로 배경을 덧입히는 작업이 많았던 데 대해 김혜수는 "CG 작업이 처음이라 난감하기도 했지만 점점 몰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게 됐다"고 말했으며 박해일 역시 "옛날 건물 앞에 서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그럴싸했다"고 설명했다.
'모던보이'는 10월 2일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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