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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다큐 ‘샤인 어 라이트’ 거장이 찍은 ‘전설’

등록 2008-08-31 18:07

마틴 스코세이지의 롤링스톤스 실황공연
영화와 음악의 두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와 롤링 스톤스라는 이름만 듣고 미리부터 긴장할 필요는 없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샤인 어 라이트>는 대단한 자료와 현란한 편집 기술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니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롤링 스톤스의 ‘비거 뱅 투어’(2005~2007년) 중 뉴욕 비콘 극장에서 진행된 공연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공연 시작 직전까지 ‘선곡 리스트’를 넘겨주지 않아 벌어지는 둘 사이의 신경전은 사소한 양념에 불과하다. ‘홍안의 청년’ 믹 재거가 “60살에도 무대에 설 거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호언장담하는 자료 화면도 그리 놀랍지는 않다. 정말 놀라운 건 환갑을 넘은 이들이 그 호언장담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믹 재거(65·보컬)는 무대가 비좁다는 듯 이리저리 뛰고 구르고, 배우로도 활약한 키스 리처드(60·리드 기타 및 보컬)는 롱코트에 담배를 물고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내며 연주와 노래를 소화한다. 가끔 한숨을 몰아쉬고 혀를 빼물긴 하지만 찰리 와츠(67·드럼)는 지치지 않고 드럼을 때리고, 로니 우드(61·기타)는 자기가 키스 리처드보다 기타를 잘 친다고 뻐긴다.

<점핑 잭 플래시>부터 <애즈 티어즈 고 바이>, <저스트 마이 이매지네이션>으로 이어지는 공연을 보다 보면 마틴 스코세이지의 전략을 이해할 수 있다. 네 명의 전설이 무대 위에 있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믹 재거의 깊게 파인 주름이 곧 플롯이며, 키스 리처드의 기타 연주가 곧 내러티브인 것을. 카메라가 이들의 얼굴 주름과 주름 사이를 타고 흐르는 땀을 집요하게 쫓는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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