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감사ㆍ젊은층 투표 독려 위해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 '화씨9/11'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신작 '슬래커 업라이징'(Slacker Uprisingㆍ게으름뱅이 봉기)을 극장 개봉 전 3주 동안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게 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마이클 무어는 "데뷔작 '로저와 나'의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한정된 기간이지만 무료 상영을 결정했다"며 "무료 상영은 유권자들이 12월 대선에서 투표하게 독려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슬래커 업라이징'은 마이클 무어 자신이 2004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전역을 돌며 벌여왔던 투표독려 강연을 담은 영화다.
작품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 부시 대통령 모두에게 신랄한 비판을 쏟아온 마이클 무어는 당시 미국 62개 도시를 돌며 공화당 정부를 비판하는 강연과 캠페인을 벌이며 '슬래커'(게으름뱅이)로 불리는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유도했다.
스스로 민주당의 지지자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마이클 무어 감독은 "이 영화가 성가대(민주당의 지지자)를 위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성가대는 부를 노래가 필요하다"며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2004년보다 더 높아질 수 있도록 '슬래커 업라이징'이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4년 대선에서 18~29세 젊은 유권자의 투표율은 2000년보다 11%나 상승했다. 마이클 무어는 무료로 '슬래커 업라이징'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을 북미 거주자로 한정했다.
온라인 무료 배포는 지금까지 닐 영이나 라디오헤드의 신보처럼 음악계에서는 간혹 있어왔던 일이지만 메이저 영화의 전편이 온라인에서 무료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통신은 부연했다.
라디오헤드는 작년 자신들의 7번째 앨범 '인 레인보우스'(In Rainbows)를 온라인으로 발매하며 팬들이 스스로 가격을 정하도록 하는 파격적인 방법을 썼으며 닐 영 역시 2006년 자신의 반전 앨범 '리빙 위드 워'(Living With War)를 정식 발매 전에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