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서커 대리인
코언 형제의 자본주의 까발리기
허드서커 대리인(E 오후 2시40분) 조엘 코언과 이선 코언 형제가 만든 코미디로 이들의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코언 형제 특유의 황당무계한 스토리 속에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감추고 있다. 1958년 허드서커사의 회장(찰스 듀닝)이 44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하자, 시드니(폴 뉴먼) 이사는 경영권을 장악하려 음모를 꾸민다. 무능한 회장을 영입해 주가를 떨어뜨린 뒤, 회사를 사들이려는 속셈이다. 회장이 자살한 날 허드서커사의 우편실에 취직한 노빌(팀 로빈스)은 시드니 이사에게 회장의 편지를 전하러 간다. 마땅한 회장감을 찾지 못했던 시드니는 어수룩해 보이는 노빌을 보자마자 회장으로 추대한다. 예상과 달리 노빌이 훌라후프를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두자 초조해진 시드니는 노빌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거짓 정보를 신문사에 넘기고, 그를 무일푼으로 쫓아내는 데 성공하는데…. 1994년 칸 영화제 개막작.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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