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도시
[한가위 특집]
기업형 소매치기범들의 세계
<무방비도시> (M 밤 9시35분)=광역수사대의 베테랑 형사 조대영(김명민)은 소매치기 조직을 조사하던 중 위험에 처한 백장미(손예진)를 구하게 된다. 백장미는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 ‘삼성파’의 리더. 조직을 확장하기 위해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전설적인 소매치기 강만옥(김해숙)을 영입하려 하지만, 새삶을 살기로 결심한 강만옥은 백장미의 제안을 거절한다.
<무방비도시>에서 세 인물의 얽히고설킨 관계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소매치기범들의 세계다. 직접 물건을 터는 ‘기계’, 주변의 시선을 끌어 기계를 돕는 ‘바람’, 잡힐 위기에 처하면 흉기로 상해를 입히는 ‘안테나’가 한 조를 이뤄 범행을 저지르는 수법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위협적이다.
거리의 악사와 이방인 소녀
<원스>(E 밤 11시20분)=<원스>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거리의 악사인 남자(글렌 한사드)와 피아노를 치던 이민자 소녀(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음악을 매개로 만나 데모 음반까지 만들게 되는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영화의 진짜 주인공인 음악이 촘촘히 배치되어 귀를 즐겁게 하면서, 일상의 결을 그대로 따라가는 인물들의 감정이 노래를 통해 자연스레 전달된다.
아일랜드에서 15만달러의 저렴한 제작비로 만들어진 소박한 음악영화 <원스>의 음악이 호소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은 감독과 배우 모두 뮤지션 출신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독립영화로는 최초로 관객 수 22만명을 돌파했다.
아일랜드에서 15만달러의 저렴한 제작비로 만들어진 소박한 음악영화 <원스>의 음악이 호소력을 지닐 수 있는 것은 감독과 배우 모두 뮤지션 출신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독립영화로는 최초로 관객 수 22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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