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
섹스클럽, 그리고 사기극 ‘더 클럽’
어느 날 낯선 여성에게서 “오늘 한가한가요?”라는 전화를 받게 된다면? 그리고 그와 낯선 호텔에서 짜릿한 ‘원 나잇 스탠드’를 즐기게 된다면? <더 클럽>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을 성적 판타지에 기대 얘기를 시작한다. 조너선 매쿼리(이완 맥그리거)는 뉴욕의 잘나가는 회계사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외톨이 신세다. 그에게 쿨한 성격의 변호사 와이어트 보스(휴 잭먼)가 다가오고, 둘은 친구가 된다.
런던으로 급히 출장을 가게 된 보스. 실수로 둘의 휴대전화가 바뀌고, 그날 밤 매쿼리는 낯선 여성으로부터 “오늘 한가한가요”라는 괴전화를 받게 된다. 어둡고 음울한 뉴욕 밤거리에서 향락의 늪에 빠져드는 매쿼리. 어느 날 지하철에서 운명임을 직감했던 여성 ‘이니셜S’(미셸 윌리엄스)가 눈앞에 나타나고, 사랑에 빠진 매쿼리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되는데….
<더 클럽>의 매력은 이야기 전개의 치밀함이 아닌, 소재의 섹시함이다. 갑갑한 고층 빌딩 안에 갇혀 일탈을 꿈꾸는 쓸쓸한 젊음들이 어디 뉴욕에만 있을까. 아무리 날고 기어봐도 상위 1% 안에 들 수 없는 ‘장삼이사’들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객석을 메운다. 그래서 얻는 교훈은? 비밀클럽에서 확인한 진실한 사랑! 결말은 다소 뜬금없다. 마르셀 랭겐거 감독. 10월2일 개봉.
길윤형 기자, 사진 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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