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개봉박두, 영화 같은 명량대첩제

등록 2008-10-03 19:02

주경중(사진)
주경중(사진)
주경중 감독 총연출 “11일 지상최대 댄싱파티”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처럼, 영화 감독이 연출하는 축전은 그만의 색깔을 기대하게 된다. 영화 <동승>을 만든 주경중(사진) 감독은 11~14일 전남 해남·진도에서 열리는 ‘명량대첩 축제’ 총감독을 맡아 색깔빚기에 분주하다.

“영화는 실수를 해도 다시 찍으면 되지만, 이 행사는 한 번에 ‘오케이’를 내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고 말했다. 주 감독은 전남도가 의욕을 갖고 명품으로 발돋움시키려는 이번 축전의 소재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인 진도 씻김굿과 강강술래 등 민속문화를 콘텐츠로 다양하게 활용했다.

행사 첫날인 11일 오후 4시 진도대교 앞 명량대첩 전적지인 울돌목에선 150척의 배와 주민 1200여명이 참여하는 야외 총체극을 통해 해전을 재현한다. 주 감독은 “정유재란 때의 실전처럼 연출하기 위해 스턴트맨과 특수효과 등 영화적 기법을 썼다”고 말했다. 왜군이 탄 안택선이 화포를 맞아 불에 타고 왜군들이 바다에 뛰어드는 등 411년 전의 해상 전투가 ‘영화처럼’ 펼쳐질 예정이다. 관광객들은 충무공 기념공원에 마련된 5천석의 관람석에서 영화 같은 해전을 관람할 수 있다.

둘쨋날은 ‘화합과 상생’에 초점을 맞춰, 12일 오후 4시 우수영과 진도대교에서 상여 행렬이 펼쳐진다. 주 감독은 “해남 우수영에서 해전으로 숨진 이들의 넋을 건져 씻기는 굿판을 벌인 뒤, 진도대교로 상여를 메고 간다”고 말했다. 당시 우리 민초들과 수군들뿐 아니라 객사한 왜군들의 넋까지도 씻겨 운구하기 위해서 상여는 세 개를 마련했다고 한다. 주 감독은 “이승을 떠나는 넋의 서러움을 대신해 부르는 상여소리(만가)에 가슴에 묻어둔 회한을 날려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11, 12일 오후 5시 진도대교에선 관광객과 주민 3만명이 오색천을 잡고 4㎞에 이르는 타원을 그리며 강강술래를 펼친다. 그는 “지상 최대의 ‘댄싱 파티’를 통해 서로가 노래로 마음의 갈등을 풀고 새로운 소망을 담는 자리”라고 말했다. 주 감독은 “이번 축전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주민 참여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진도 7개 읍·면과 해남 14개 읍·면의 주민들로 구성된 21개 팀이 마당극에 출연한다. 그는 “어르신들이 밤 8시부터 마을회관에 모여 맹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전남도청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