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순정만화>에 출연한 이연희, 강인, 채정안.
3일 오전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순정만화>(제작: 렛츠필름, 엠엔에프씨, 청어람)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애의 정석', '연애 참고서', '실용연애전서', '연애 fell 살기'. 서점에 빽빽이 진열되어 있는 연애지침서들은 2008년 대한민국의 연애에 대한 단상이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연애 전략을 세우고,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연애 성공을 위해 '선수'들의 작업 패턴을 공부한다. 사랑 받기 위해 머리를 굴리라고 말하는 시대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연애모드 그 정 반대 선상에 <순정만화>가 있다. 이 날 예고편 및 메이킹 필름 공개 후 마련된 간담회에서 이연희, 채정안, 강인 그리고 류장하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유지태는 일본에서 촬영 때문에 한 달간 머무는 관계로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채정안은 유지태와 강인 중 누가 더 이상형에 가깝냐는 질문에 "낮에는 유지태와 만나고 밤에는 강인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띠동갑 상대와 연애할 수 있냐는 질문에 채정안은 "사실 이 영화를 찍기 전에는 연하와 사귀는 것이 신경 쓰였다"며, "평소 연하들이 대시하면 좀 까부는 것 같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남자다운 사람이라면 연상이든 연하든 상관없다"며,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이 허락되는 나이라면 별로 상관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촬영 중 힘들었던 점에 대해 채정안은 "예쁜 척을 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며, "내가 맡은 하경이는 실연의 상처를 안으로 삭이느라 겉으로는 멋있는 척하는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경이의 심정에 다가갈수록 어느 순간 멋진 척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며, "최대한 폼을 안 잡으려고 했는데 여배우 특성상 어떤 각도에 어떻게 서면 예쁘게 나온다는 걸 잘 알기에 순간순간 계산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는 이런 지저분한 생각들을 다 버리고 연기만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채정안은 "전 남자친구 역할로 김강우가 카메오 출연을 했다"며, "얼마 전에 후시 녹음을 하면서 강우와 키스하는 장면의 호흡을 녹음하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슴이 너무 떨렸다"며, "영화를 보는 여성 관객들은 그 장면에서 옛사랑을 떠올릴것이다"고 설명했다. 강인은 캐릭터에 대해 “새학기 첫 수업을 받은 기분이다"며, "최대한 부담 같지 않고 캐릭터답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개봉을 기다려야 하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 시간 가는 게 싫은 정도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연희와 채정안 중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강인은 "지지않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며, "No고 했을 때, Yes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이파이브 했을 때 리액션을 해 줄수 있는 사람이 좋다"며, "와일드하고 리더쉽이 있는 여자가 좋다"고 전했다. 연애관에 대해 강인은 “사랑한다면 나이 차이는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랑은 나이가 아니라 감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갑이라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이연희는 띠동갑 유지태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다"며, "나와 유지태 선배와 내성적인 성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강인과 채정안도 둘이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나와 유지태와 같이 있으면 조용한데, 강인과 채정안이 오면 조용함을 즐겁게 해준다"고 전했다. 또한, "내가 유지태 선배님에게 애교도 부리고 해야 하는데 성격상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순정만화>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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