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를 13년째 이끌고 있는 김동호(사진) 집행위원장이 13일 개봉하는 영화 <이리>에서 영화배우로 변신했다.
김 위원장은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를 소재로 한 이 영화에서 젊은 시절의 사랑을 만나기 위해 노인정을 찾는 노신사 역을 맡았다. 이 노신사는 노인정에서 기다리는 옛사랑과 벤치에 마주 앉는다. 여주인공(윤진서)이 이들이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을 의아해하자 그는 “서로 사랑의 말을 나누는데 왜 남이 듣게 하겠나”라는 대사를 한다.
그의 출연을 적극 권유한 장률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김 위원장을 생각하고 배역을 만들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떠나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개런티도 받지 않고 오히려 현장에서 용돈을 주고 가는” ‘좋은 배우’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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