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2시 서울 용산 CGV에서 <나의 친구, 그의 아내>(제작: 프라임 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가족, 친구, 연인…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또한 사람들은 사랑, 우정 등 보편적 단어로 치장된 관계 속에서 자신만의 내밀한 욕망을 숨기고 있다. 영화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이렇듯 보편적 관계 속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 내면 깊숙이 감춰진 욕망과 그 욕망이 불러들인 관계의 붕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날 시사회 후 마련된 간담회에서 장현성, 박희순, 홍소희 그리고 신동일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박희순은 베드신에 대해 “목욕신이 민망했다”며, “환한 형광등 아래서 온 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촬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베드씬과 키스신을 촬영하는데 손이 덜덜 떨릴 만큼 긴장되고 쑥스러웠다”며, “키스신을 찍던 순간 내 얼굴이 안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전했다.
또한, “홍소희가 그런 내 모습이 답답했는지 키스를 이렇게 하라고 코치를 하기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베드신이 있는 영화가 들어오면 다시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이가 죽는 장면에 대해 박희순은 “감정을 눌러서 연기하느라 촬영 내내 답답하고 아팠다”며, “그래서 감독님의 컷 소리 후 많이 울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현성은 베드신에 대해 “아이 둘을 키우는 유부남 배우가 베드신에 대한 즐거운 점을 어떻게 말을 하겠나”며,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러 사람이 보고 있고 배 나온 것이 자랑할 것도 아니라 굉장히 고통스러운 베드신이었다”며, “베드신은 일반적으로 환희에 차거나 탐미적인 느낌인데 극중 예준은 죄책감에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의 불편한 베드신이다”고 전했다.
또한, “너무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다가 마음속 응어리를 처음으로 토해내는 것 같기도 하다”며, “영화를 다시 보니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홍소희는 베드신에 대해 “두 오빠가 베드신 촬영 할 때 배가 나온다고 밥을 굶었다”며, “박희순은 대놓고 밥을 굶었고, 장현성은 식사 시간에 어디로 살며시 나갔다 왔다”고 전했다.
영화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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