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 레저
올해 최고의 배우는 단연 하정우였다. 그는 양과 질 모든 면에서, 2008년 한국 영화를 책임진 얼굴이었다. 눈 하나 깜짝 않고 망치로 여자를 내리치는 <추격자>의 사이코패스로 올해를 시작해, “너하고만은 프레쉬한 상태에서 시작하고 싶다”며 거짓말을 일삼는 <비스티 보이즈>의 호스트로 변신했다가, 능글능글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멋진 하루>의 ‘뺀질남’으로 마무리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맞선남, <울학교 이티>의 의사 등 단역으로도 우정출연하는 부지런함을 보이기도 했다. 내년에도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김용화 감독의 <국가 대표> 등에서 천변만화하는 그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2위는 <다크 나이트>에서 광적인 연기를 보여준 히스 레저. “올해 최고를 넘어 영화사 최고 리스트에 올랐다”(이화정 ), “영원히 기억될 유일무이한 조커”(남다은)란 극찬을 받았다. 지난 1월22일 약물 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그는 “올해 세계 영화계의 가장 거대한 손실”(김도훈)임에 틀림없다.
3위는 <추격자>의 김윤석과 <데어 윌 비 블러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나란히 차지했다. 심영섭 평론가는 “김윤석은 아메바다. 어떤 역할에도 스펀지처럼 빨려들어가 스스로를 분해한다”고 썼다. 안시환 평론가로부터는 “인물과 배우가 구분되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 오로지 돈만을 추구하는 냉혈한 자본가를 연기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몸으로 연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진가를 알려준 배우”(정수완), “악마, 당신은 악마 그 자체야”(심영섭)라는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밖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송강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 <밤과 낮>의 김영호, <경축! 우리 사랑>의 김해숙,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 <맘마미아>의 메릴 스트립이 공동 5위였다.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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