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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고추장·된장스러운 둘리 세계 아이들 공감할 것”

등록 2008-12-21 19:01수정 2008-12-21 21:11

만화가 김수정(58·사진)
만화가 김수정(58·사진)
‘아기공룡 둘리’ 김수정씨
21년만에 안방 TV 컴백
SBS서 26부작 시리즈 선봬
“차일피일하다가 둘리가 죽겠구나 했어요.”

21년 만에 <아기공룡 둘리>를 새 장편 티브이 애니메이션으로 부활시킨 중견 만화가 김수정(58·사진)씨의 첫마디다. 그는 최근 작업을 끝내고 내년 1월8일부터 에스비에스를 통해 26부작 <아기공룡 둘리>(매주 목요일 오후 4시)를 선보인다. ‘둘리 아빠’란 애칭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나 “둘리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보답을 못한다면 작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됐던 <아기공룡 둘리>는 87년 티브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얻었다. 96년 극장 개봉한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도 흥행에 성공했지만, 다시 영상 작업이 이루어지기까지는 12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외부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두 차례 지원서를 냈지만 다 떨어졌어요. 상업성과 국제성이 없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였죠. 총 제작비가 30억원 가까이 든 이번 작업에도 정부 지원금은 한 푼도 없습니다.”

그는 아이엠에프와 고환율 등으로 포기하고 있다가 3년 전부터 더 미룰 수 없어 작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둘리 제작이 10년이 걸린다면 다른 애니메이션은 더 어렵죠. 인정 받은 캐릭터로도 이 정도라니 안타깝고 분노가 치밀기도 해요.”

힘들게 살려낸 ‘둘리’이기에 김씨의 고민은 더 깊어 보였다.

“10살 꼬마가 새 시리즈의 방향 잡는 것을 도와줬어요. 20년 전 독자들이 열광했던 부분과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부분이 일치하는 걸 보고 ‘둘리답게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새 <아기공룡 둘리>는 흘러간 시간만큼 변했다. 디지털로 작업하면서 움직임은 빨라졌고, 색은 더욱 선명해졌다. 주제가와 성우도 교체됐다. “‘요리 보고 조리 봐도’란 주제가가 너무 유명해 바꾸는 데 반대가 심했어요. 하지만 20년 전 음악을 다시 쓰는 게 시대를 역행하는 것 같아 미래를 위해 과감히 바꿨습니다.”

새 <아기공룡 둘리>는 내년 방영에 앞서 크리스마스 특집(25일 오전 10시40분)으로 세 편을 미리 선보인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화면이 고리타분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국적 없는 캐릭터가 아닌 한국적 캐릭터로 우리 식의 연출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고추장스럽고 된장스러운’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겁니다.”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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