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도 못하면서
홍상수·고현정 다시 뭉치고
하지원·설경구 ‘해운대’ 만남
하지원·설경구 ‘해운대’ 만남
내년 한국 영화 극장에 차려질 밥상은 올해보다 훨씬 풍성해 보인다. 시대극이 많았던 올해와 달리, 소재나 주제 면에서도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작가주의의 대표 주자 홍상수 감독은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사진)의 촬영을 지난 9월 초 마쳤다. 영화감독 경남(김태우·왼쪽)이 영화제 프로그래머 현희(엄지원)와 선배의 아내(고현정·오른쪽)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상반기 개봉 예정. 성인 코미디 영화 <색즉시공>의 윤제균 감독은 재난 영화에 도전한다. 거대한 해일이 부산 해운대를 덮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해운대>. 하지원, 설경구, 박중훈 등이 출연한다.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은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를 찍고 있다. 변변치 못한 다섯 청춘들이 온 국민이 응원하는 스키 점프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하정우, 김지석, 김동욱 등 출연. 하반기 개봉 예정. <너는 내 운명>으로 21세기 한국 멜로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은 박진표 감독은 다시 멜로에 도전한다.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와 그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여자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내 사랑 내 곁에>. 권상우의 출연 의사 번복으로 소동을 겪은 남자 역에 ‘강마에’의 김명민이 나섰다. 남자를 사랑하는 장례지도사 역에는 하지원이 출연한다. 하반기 개봉 예정.
이 밖에 주식 조작 사건을 다룬 <작전>(감독 이호재, 출연 박용하 김민정),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목숨 건 추격전을 벌이는 <핸드폰>(감독 김한민, 출연 박용우 엄태웅), 식인 멧돼지와의 사투를 그린 <차우>(감독 신정원, 출연 엄태웅 장항선),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로부터 초청받은 독립영화 <낮술>(감독 노영석, 출연 송삼동) 등이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재성 기자,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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