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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톰 크루즈의 히틀러 암살작전

등록 2009-01-11 18:40수정 2009-01-11 19:55

실화 바탕 ‘작전명 발키리’
‘20세기 서양 예술은 가스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히틀러의 나치가 서양 예술에 남긴 상흔은 깊고도 크다. 서양인들은 인간이 집단적으로 미쳐 반인간적 행위를 자행한 이 악마적 경험을 각종 예술 분야에서 세기가 바뀌도록 곱씹고 있다. 그 유산의 편린들은 상업영화에서도 어김없이 확인된다. 한 해 동안 국내에서 개봉하는 나치 소재 영화의 수를 세려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톰 크루즈 주연의 <작전명 발키리>가 지금까지의 나치 소재 영화와 다른 것이 있다면, 피해자인 유대인이나 연합국이 아니라 나치 군대 내부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영화는 이미 전세가 기울어 나치 내부에도 패배의식이 짙어져 가던 1944년, 나치 군대 최고위층들로 이뤄진 비밀 조직이 히틀러를 암살하려고 했던 실화를 그리고 있다.

단순한 암살 기도라기보다 거대한 쿠데타 시도라고 할 만한 일련의 계획들이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중 ‘발키리의 비행’의 선율과 함께 착착 진행된다. 발키리는 북유럽 신화에서 전쟁 중에 죽은 전사를 하늘로 데려가는 여신들인데, 바그너를 좋아했던 히틀러가 자신의 죽었을 때를 대비해 세워놓은 비상대책이 바로 ‘발키리 작전’이었다.

하지만 히틀러는 암살당하지 않았고, 항복 직전에 자살했다는 사실을 상식으로 알고 있는 관객도 영화에 빠져들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톰 크루즈는 암살 작전의 아이디어를 내고 쿠데타를 사실상 지휘한 슈타펜버그 대령 역을 맡아 예의 명연기를 펼쳤고, <엑스맨> <슈퍼맨 리턴즈>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영화의 제작과 연출을 동시에 맡아 <유주얼 서스펙트> 시절의 스릴러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2일 개봉.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20세기 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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