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사진)
전주국제영화제 ‘3인3색’ 프로젝트로 상영
홍상수(사진) 감독의 첫 단편영화 <첩첩산중>이 오는 4월30일 시작하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디지털 3인3색’ 프로젝트로 상영된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3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디지털 3인3색 2009’의 주인공으로 홍상수 감독,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감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유명 감독들이 만든 디지털 단편을 모아 소개하는 행사로 10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베니스·토론토·로카르노 등 세계 유명 영화제에 초대됐고, 2007년에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홍 감독의 <첩첩산중>은 한때 연인이자 스승이었던 상옥(문성근)의 배신에 분노를 느끼는 20대 여성 미숙(정유미)의 일상을 그렸다. 홍 감독은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욕망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고 말했다.
가와세 감독은 신작 <코마>에서 일본 나라현의 한 마을에서 일본 여성과 재일동포 3세 남성이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담았고, 라브 디아즈 감독은 <나비들에겐 기억이 없다>에서 캐나다 금광 회사가 떠난 뒤 남겨진 필리핀 외딴 섬 마을 사람들의 사연을 그렸다.
저예산 때문에 <첩첩산중>의 배우들은 차비 정도의 출연료에 만족해야 했다. 주인공 미숙의 친구인 명우 역을 맡은 이선균씨는 “출연료보다 좋은 영화에 참여했다는 점에 의미를 찾고 있다”며 “계좌를 확인해 보니 (약속대로) 확실히 10만원이 입금돼 있었다”며 웃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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