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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CJ 투자 ·배급·극장 독과점 ‘폐혜 심각’

등록 2009-01-15 09:47수정 2009-01-20 18:01

지난해 흥행 1위 ‘놈놈놈’ 제작자도 적자로 ‘허덕’
비싼 배급수수료에 제작 몫도 휘협 “결국 다 망해”
지난해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작이자 화제작이었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 영화를 제작한 바른손엔터테인먼트도 돈을 벌지 못했다. 영화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으니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시제이는 진작에 수익을 올렸다. 배급수수료가 있기 때문이다. 시제이의 배급수수료는 원래 수익의 6~7% 정도였는데, <화려한 휴가> 때부터 10%로 크게 올랐다.

국내 최대 영화 투자·배급사이자 최대 극장 체인인 시지브이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시제이는 최근 유명 감독들과 직접 영화 제작을 추진해 제작자들이 설 땅을 없애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나리오 개발과 감독 발굴, 배우 캐스팅 등 영화의 중추적인 구실을 하는 제작자를 대기업인 시제이가 앞장서 고사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제이가 직접 제작한 정윤철 감독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올 여름 개봉할 예정인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등이 그런 사례다.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도 시제이와 함께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투자와 배급, 극장업을 병행하는 독과점 구조에 있다고 영화 제작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영화제작사 대표는 “영화에서 수익이 나면 배급사가 마케팅 비용과 배급수수료를 먼저 제하고, 나머지를 투자사와 제작사가 나눠 갖는다”며 “메인 투자자가 배급을 병행하니까 부분투자한 사람만 손해를 보게 돼 있다”고 말했다.

차승재 싸이더스에프앤에이치 대표는 “제작사 다 죽이고 나중에 누구하고 영화 하려고 그러냐고 시제이 사람들한테 물어본 적이 있다”며 “영화산업의 가장 중요한 엔진인 제작사를 이렇게 몰아대다가는 나중에 힘든 시기가 지나가더라도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택 대표는 “영화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답이다. 시제이처럼 수직 계열화하면 결국은 다 망한다”고 우려했다.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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