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K1 밤 1시5분)=일본 개봉 당시 흥행 1위를 기록한 재일동포 최양일 감독의 블랙코미디. 일본 이름 타다오, 한국 이름 강충남은 친구가 운영하는 택시 회사에서 일하면서 시간 때우기 인생을 산다. 동창과 동료들의 성실하고 진지한 생활 태도와 달리 충남의 관심사는 오로지 여자를 ‘꼬시는’ 일 뿐이다. 일본 여자는 부모가 무조건 반대하고, 모처럼 추파를 던진 한국 여자들은 그를 한량 취급하기 일쑤다. 그때 충남은 한 여자를 보고 반하는데, 자신의 어머니 술집에서 접대부로 일하는 필리핀 여성 코니다. 그는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로 동정을 얻은 뒤 무작정 코니의 집으로 들어가 동거를 시작한다.
충남이 코니와의 사랑에 열을 올리는 동안 택시 회사는 사장인 친구가 사기를 당해 야쿠자에게 인수될 위기에 처한다. 게다가 충남의 태도에 실망한 코니가 이별을 선언하며 다른 술집으로 옮겨가고, 택시 회사에는 야쿠자가 들이닥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