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슈프리머시(M 밤 12시30분)=21세기 액션영화의 새 장을 연 <본 아이덴티티>(2002)의 속편이지만,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비밀조직 트레드스톤 소속의 암살요원 제이슨 본(맷 데이먼)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옛 동료들의 추적을 피해 연인 마리(프랭카 포텐테)와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하는데, 밤마다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린다. 악몽이란 자신이 예전에 실제로 겪었던 일들. 제이슨과 함께 인도의 외딴 해변가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마리가 살해되고, 제이슨은 이 모든 일이 중앙정보부의 짓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이 모종의 음모에 연루돼 있음을 알게 된다.
시리즈 3편인 <본 얼티메이텀>에 이어 현재 4편까지 제작 중인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처음 ‘본 시리즈’를 맡은 작품이다. <블러디 선데이>로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받았던 그는 핸드헬드 카메라의 역동성과 현란한 편집으로 전작의 박진감과 화려함을 뛰어넘는다. 현대자동차의 EF소나타가 벌이는 자동차 추격 장면이 압권이다. 200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