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10만명 울린 ‘워낭소리’ 삶·죽음·이별…‘코끝이 찡’

등록 2009-02-04 19:08수정 2009-02-05 14:48

<워낭소리>
<워낭소리>
독립영화 흥행 새기록…‘농부-소 교감’ 다룬 다큐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감독 이충렬)가 독립영화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인디스토리는 <워낭소리>가 3일까지 전국 극장 38곳에서 관객 10만9882명을 모았다고 4일 밝혔다. 영화는 지난달 15일 개봉해 1주차에 1만1천명, 2주차에 4만7천명을 모았고, 19일째인 지난 2일 10만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관객이 본 국내 독립영화는 2007년 개봉해 극장에서 5만5천명 남짓이 관람한 다큐 <우리 학교>(감독 김명준)였다. 수입 영화는 아일랜드 음악 영화 <원스>가 22만명으로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원스>의 기록은 3개월 동안 장기 상영한 수치여서, 극장 수가 개봉 때 7곳에서 3주차에 38곳으로 늘어난 <워낭소리>가 <원스>를 앞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현재 <워낭소리>의 주말 좌석 점유율(1월30일~2월1일)은 51.77%로 웬만한 상업 영화 점유율을 웃돌고 있다.

<워낭소리>의 흥행은 상업 영화의 와이드 릴리스 대신 입소문을 빌려 상영관을 늘려가는 새 배급 방식이 독립영화의 대안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준다. <우리 학교>에 이어 <워낭소리>의 산파 구실을 한 고영재 피디는 “천천히 인지도가 올라가는 독립 다큐 영화의 특성을 고려해 4주차까지 조금씩 상영관을 늘려가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워낭소리>는 여든 살 농부와 그의 아내, 그리고 그들이 부리는 마흔 살 된 늙은 소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 주관객층은 농촌 향수를 지닌 30~40대이지만,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충렬 감독이 3년 동안 경북 봉화의 산골 마을에서 절제와 기다림으로 주인공들을 카메라에 담아낸 것이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사람과 동물이란 보편적이고 서정적인 소재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잊혀지는 고향과 부모님을 정서적으로 환기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피디는 “요즘 많은 영화들이 ‘재미있었어’ ‘짜릿했어’ 등의 단순한 느낌을 주지만, 이 영화는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관객들 스스로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영화 제목의 ‘워낭’은 말이나 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을 말한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사진 인디스토리 제공


[한겨레 주요기사]
▶ 윤증현 후보, 휘슬 제때 안 불어 금융·가계부실 키웠다
▶ ‘용역 물대포’ 부인하다 “소방호스” 말바꿔
▶ 기름값 싼 곳을 갈까, 세차되는 곳을 갈까
▶ ‘입시사고’ 논란 고대, 해명요구 고교에 ‘위압적 공문’
▶ ‘살인범 강씨 팬카페’ 누리꾼 와글와글
▶ 차 고장, 차가 스스로 알아서 ‘척척’
▶ 돈 안내는 짠순이 친구에게 너무 화나요
▶ 이 시대 경찰들이여, 구자명을 보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