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81회 아카데미상 관심작
제8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오는 23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국내 극장가에도 벌써부터 아카데미 바람이 불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수상작과 후보작들이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23일 시상식…수상·후보작 3월 국내개봉 예정
‘벤자민…’ ‘슬럼독…’ ‘프로스트…’ 작품상 경합
지난해 숨진 ‘조커’ 히스 레저 남우조연상 후보
■ <벤자민 버튼…> vs <슬럼독…>
지난 12일 국내 개봉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위쪽 사진)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무려 1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80살 나이로 태어나 갈수록 젊어지는 한 남자의 사랑과 삶 이야기는 ‘대작’을 좋아하는 아카데미의 특성에 맞는다. <벤자민 버튼…>과 박빙 승부를 벌일 작품은 10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있는 대니 보일 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3월19일 개봉·가운데). 퀴즈쇼에 출연한 빈민가 출신 소년이 백만장자의 꿈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임기중 사임한 대통령이 된 리처드 닉슨을 다룬 <프로스트 vs 닉슨>(3월5일 개봉·오른쪽)도 작품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
남녀 주연배우상은 오리무중이다. 남우주연상에는 <벤자민 버튼…>의 브래드 핏, <비지터>의 리처드 젱킨스, <프로스트…>의 프랭크 랜젤라, <밀크>(개봉일 미정)의 숀 펜, <더 레슬러>(3월5일 개봉)의 미키 루크가 경합하고 있다. 1980~1990년대 스타였으나 약물 중독 등으로 사라졌다가 화려하게 부활한 미키 루크가 가장 앞서간다는 평. 올해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상(BAFTA) 남우주연상도 이미 탔다. 동성애자 정치인의 실화를 영화화한 <밀크>에서 열연한 숀 펜도 만만찮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더 리더>의 케이트 윈즐릿, <레이첼, 결혼하다>(26일 개봉)의 앤 해서웨이, <프로즌 리버>의 멀리사 리오, <다우트>(현재 상영 중)의 메릴 스트립이 각축중이다. 말이 필요 없는 연기파 배우 메릴 스트립은 <다우트>에서 교구 학교의 엄격한 교장 수녀 알로이시스로 다시금 진가를 높였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브로크백 마운틴> 등을 통해 입지를 다져온 앤 해서웨이는 <레이첼…>에서 사사건건 가족과 말썽을 일으키는 문제아 ‘킴’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후보로만 6번째 이름을 올린 케이트 윈즐릿은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기세로 첫 오스카 수상을 노린다.
■ 히스 레저 수상할까 <다크 나이트>에 조커 역으로 출연했던 히스 레저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만약 상을 탄다면 1976년 <네트워크>의 피터 핀치 이후 두 번째 사후 수상이다. 여우조연상은 마리사 토메이(<더 레슬러>)와 타라지 헨슨(<벤자민 버튼…>)이 유력하다. ■ 논란과 잡음은 여전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할리우드 영화인들이다. 따라서 영국 비주류 감독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실제로 얼마나 표를 얻을지 관심거리다. 지난해 평단의 호평 속에 흥행 돌풍을 일으킨 <다크 나이트>가 작품·감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서 탈락한 것도 의문. 국제신문아카데미(IPA)는 지난해 말 ‘올해의 영화’ 10편 가운데 1위로 <다크 나이트>를 꼽은 적이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주연을 겸한 <그랜 토리노>가 단 1개 부문에도 지명되지 못한 점도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한다. 한편, 영화사 백두대간은 올해 주요 후보작은 물론 이전 수상작까지 모두 13편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획전 ‘오스카@모모:아카데미의 보석들’을 1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연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벤자민…’ ‘슬럼독…’ ‘프로스트…’ 작품상 경합
지난해 숨진 ‘조커’ 히스 레저 남우조연상 후보
81회 아카데미상 관심작
■ 히스 레저 수상할까 <다크 나이트>에 조커 역으로 출연했던 히스 레저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만약 상을 탄다면 1976년 <네트워크>의 피터 핀치 이후 두 번째 사후 수상이다. 여우조연상은 마리사 토메이(<더 레슬러>)와 타라지 헨슨(<벤자민 버튼…>)이 유력하다. ■ 논란과 잡음은 여전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할리우드 영화인들이다. 따라서 영국 비주류 감독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실제로 얼마나 표를 얻을지 관심거리다. 지난해 평단의 호평 속에 흥행 돌풍을 일으킨 <다크 나이트>가 작품·감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서 탈락한 것도 의문. 국제신문아카데미(IPA)는 지난해 말 ‘올해의 영화’ 10편 가운데 1위로 <다크 나이트>를 꼽은 적이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과 주연을 겸한 <그랜 토리노>가 단 1개 부문에도 지명되지 못한 점도 신뢰성에 의문을 품게 한다. 한편, 영화사 백두대간은 올해 주요 후보작은 물론 이전 수상작까지 모두 13편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획전 ‘오스카@모모:아카데미의 보석들’을 1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연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