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나기와 이준기의 만남
호텔 비너스(S 새벽 1시) 국적 불명 도회지의 어느 호텔을 무대로, 과거의 상처를 지닌 8명이 벌이는 사건을 판타지하게 그려냈다. 일본의 인기스타 쿠사나기 츠요시, 나카타니 미키 등이 등장한다. 일본 출연진의 완벽한 한국어 연기를 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다. <왕의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도 나온다.
사랑의 아픈 과거 때문에 존재감을 잃은 채 사는 초난(쿠사나기 츠요시)은 이 호텔에서 식사와 빨래를 책임지고 있다. 한때 유능했지만 이제는 술독에 빠져 사는 닥터와 그의 재기를 꿈꾸며 호스티스로 일하는 와이프, 꽃가게 주인이 꿈인 소다, 자칭 살인자라 부르는 소년, 수수께끼 같은 호텔 주인 비너스. 이들은 호텔의 오랜 투숙객들이다. 어느 날, 가이라는 남자와 소녀 사이가 호텔을 찾아온다. 초난은 말을 잃어버린 사이의 마음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가이와 사이의 등장으로 호텔 사람들의 옛 상처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다카하타 히데타 감독의 2004년작.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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