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히스 레저, 사상 2번째 ‘사후’ 아카데미상

등록 2009-02-23 16:38

‘브로크벡마운틴’ 스타인 28세의 히스 레저(사진)가 뉴욕의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자 그의 부모 킴 레저-샐리 레저는 ”그는 공손하고 관대하고 친절한 성품에 삶을 사랑하고 이기적이지않는 개성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애도했다. (AFP=연합뉴스)
‘브로크벡마운틴’ 스타인 28세의 히스 레저(사진)가 뉴욕의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자 그의 부모 킴 레저-샐리 레저는 ”그는 공손하고 관대하고 친절한 성품에 삶을 사랑하고 이기적이지않는 개성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애도했다. (AFP=연합뉴스)
‘다크 나이트’서 신들린 연기로 남우조연상 수상
죽기 전 “내 영화 계속 살아서 날 평가하게 될 것”

지난달 사망 1주기를 맞은 '다크 나이트'의 고(故) 히스 레저가 사상 2번째로 사망한 후에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가 됐다.

히스 레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영화배우 휴 잭맨의 사회로 열린 제8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사후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은 1976년 '네트워크'로 남우주연상을 탄 피터 핀치 이후 2번째다. 히스 레저는 최근 열린 골든글로브상과 영국판 아카데미상인 영국판 아카데미상인 영국 영화ㆍTV예술아카데미 상(BAFTA)에서도 남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어 올해 주요 영화상의 남우조연상을 휩쓸게 됐다.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배트맨과 그의 영원한 숙적 조커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히스 레저는 조커역을 맡아 신들린 듯한 열연을 보여 전 세계 영화팬들의 환호를 받은 바 있다.

히스 레저는 '다크나이트'의 촬영 막바지이던 2008년 1월22일 뉴욕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히스 레저는 이번 아카데미상에서 '다우트'의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트로픽 선더'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밀크'의 조슈 브롤린,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마이클 새넌과 경합을 벌였다.

여우조연상은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우디 앨런)에 출연한 페넬로페 크루즈가 수상했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이 영화에서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미술가 마리아 엘레나 역을 맡았다.


스페인 여배우가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2007년 '귀향'(페드로 알모도바르)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각색상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사이먼 뷰포이가 수상했으며 각본상은 '밀크'의 더스틴 랜스 블랙이, 장편 애니메이션 상은 '월ㆍE'(앤드류 스탠턴)가 각각 탔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촬영상(앤서니 도드 맨틀)까지 2관왕이 됐다.

일본 애니메이션 '작은 사각의 집'(구니오 가토)는 단편애니메이션상을 받았으며 의상상은 '공작부인:세기의 스캔들'(마이클 오코너)이 탔다. 단편영화상은 '토이랜드'(요헨 알렉산더 프레이단크)가 수상했다.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시각효과상(도널드 그레이엄 버트 외 1명)과 분장상(그레그 캔놈) 등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사상 2번째 ‘사후’ 오스카 수상 히스 레저

"내가 죽더라도 내 영화는 계속 살아서 사람들이 그 자체로 나를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

히스 레저
히스 레저
'다크 나이트'의 히스 레저가 자신이 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히스 레저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선정돼 자신의 바람대로 팬들의 가슴 속에서 빛나게 됐다.

연기자 부문에서 사후(死後)에 오스카상을 탄 것은 사상 2번째다. 지금까지는 1976년 '네트워크'의 피터 핀치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 유일한 경우였을 만큼 80여년의 긴 아카데미 영화상 역사에서 드문 일이다.

히스 레저는 골든글로브상과 영국영화ㆍTV예술아카데미 상(BAFTA)에서 수상한 이후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며 '다크 나이트'로 주요 영화상의 남우조연상을 휩쓸게 됐다.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 시리즈의 6번째 작품으로 악당 조커의 비중이 시리즈의 이전 작품에 비해 가장 큰 영화다.

사망 당시 28살이던 히스 레저는 잭 니콜슨이나 시저 로메로 등 주로 중년 이상의 배우들이 맡았던 조커 역을 파격적인 어린 나이에 연기해 영화팬들로부터 사상 최고의 조커로 사랑을 받았다.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는 광대 분장을 한 악당 정도에 그쳤던 조커에게 교활한 사이코패스이자 매혹적이고 유머러스한 악마의 모습을 불어 넣었다. 그가 연기하는 조커는 광기 넘치는 악당이면서도 이면에 슬픔을 숨겨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히스 레저의 신들린 듯한 연기와 명배우의 유작이라는 아쉬움 덕에 영화는 평단과 관객의 고른 호평 속에 작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영화가 됐다. '다크나이트'는 전세계적으로 10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3살 딸 마틸다가 대신 시상대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그의 부모와 누이가 대리 수상자로 나섰다. 딸은 아카데미상 규정에 따라 18세가 되는 때부터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이 된다.

직접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히스 레저는 평소 시상식을 '올림픽 수영장'으로 비유할 정도로 시상식의 매력을 칭찬한 바 있다.

그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상식은 수영장에 뛰어들어 물 속과 밖을 넘나드는 것과 비슷하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팬들이 소리를 지르면 한동안 시끄럽다가도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히스 레저의 수상은 그의 사망 1주기를 막 넘긴 시점에서 시상됐다는 점에서 히스 레저는 물론 그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히스 레저는 '다크나이트'의 촬영을 마친 뒤 신작 '파르나서스'에 출연하던 2008년 1월22일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그의 주변에는 수면제와 신경안정제가 발견됐으며 사인은 우발적인 약물 과다 복용으로 밝혀졌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