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62)
아널드 슈워제네거(62)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오랜 친구인 실베스터 스탤론(63)이 만드는 영화에 ‘우정 출연’한다.
슈워제네거는 다음달 28일부터 브라질에서 촬영을 시작하는 영화 <익스펜더블스>(전략적 소모품>에서 카메오(명배우의 잠깐 출연)로 등장한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스탤론이 대본과 감독,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남미의 독재자가 지배하는 가상의 나라에 침투해 독재정권을 전복시키고 국민들을 해방시키는 용병들의 이야기로, <영웅>의 이연걸, <다크 나이트>의 에릭 로버츠, <미셔너리맨>의 돌프 룬드그렌, <레슬러>의 미키 루키,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 등 액션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 슈워제네거가 맡은 배역은 그에게 아주 익숙한 ‘캘리포니아 주지사’라고 통신은 전했다. 촬영도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뤄진다.
420억달러에 이르는 주 재정적자로 골머리를 앓는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최근 주정부를 지원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찬성 뜻을 적극적으로 밝혀 공화당 내에서 빈축을 샀다. 워싱턴 소재 언론매체인 <더힐>은 “슈워제네거의 영화 출연은 그의 임기가 2011년 1월에 끝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며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가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상원의원이나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그가 지금 누리고 있는 권력보다 작은 자리일 것”이라고 그의 은막 복귀를 점쳤다.
그의 주지사 취임 이후 네번째 영화 출연 소식을 특종보도한 미국 연예뉴스사이트인 <티엠지>(TMZ)는 ‘슈워제네거는 스스로 익스펜더블임을 인정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가 며칠 전 “주예산 통과에만 전념하고 있을 뿐 영화 출연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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