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
‘순진한 변태’의 속마음
색즉시공(S 밤 1시20분) 군대 제대 후 늦깎이 대학생이 된 은식(임창정). 남보다 늦은 출발 때문에 고시 합격에 인생 목표를 걸지만 꿈을 가로막는 장애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색!
은식은 에어로빅부 은효(하지원)를 본 순간 한눈에 반한다. 이후 은효 주위를 맴돌며 시선을 끌어보려 하지만 은효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은식이 다가가고자 할 때마다 못 말리는 변태로 오인되게 만드는 돌발 사건들만 터진다. 답답한 은식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은효는 어느 날부터인가 교내 킹카 상욱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한편 그런 은식의 순수한 사랑과 달리 주변의 열혈 청춘들은 울끈불끈 치솟는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좌충우돌 섹스 모험을 벌인다.
2002년 개봉 당시엔 야하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말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발칙하고 기발한 장면들을 보는 재미는 여전하다. 딸기잼을 무스 대용으로 사용하는 등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구성력이 뛰어나다. 윤제균 감독 작품.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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