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영혼
죽은 아내와의 부부싸움
즐거운 영혼(E 밤 11시10분) 한 소설가의 죽은 전처가 영혼으로 환생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
전처의 영혼은 옛 결혼 생활의 치부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전남편과 말다툼을 벌인다. 전처의 영혼과 말싸움 중이라는 남편의 말을 믿지 못하는 현재의 아내에겐 남편이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어느덧 전처의 영혼은 버젓이 아내 행세를 하기에 이르고 남편은 딱히 싫어하지도 않는 눈치를 보인다.
웃음을 통해 인간이 가진 허영, 위선을 고발하고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지식인들의 허위에 가득 찬 삶을 통렬하게 비웃으며, 이들의 위선을 가차 없이 드러낸다. 또한 코미디처럼 단순한 스토리를 풀어내기보다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삶과 결혼 생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
소설가인 찰스 컨도민 역은 렉스 해리슨이, 전처인 엘비라 역은 케이 하몬드가 열연했다. <콰이강의 다리> <닥터 지바고> 등을 만든 데이비드 린 감독 작품.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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