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두비>
2009 전주 국제영화제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실험적·대안적인 영화에 무게중심을 두는 전주 국제영화제가 4월30일~5월8일 전북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는데다 영화제 기간 중 노동절·석가탄신일·어린이날 등 휴일까지 겹쳐, 더욱 풍성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여기 ‘전주영화제 200% 즐기기’ 차림표를 소개한다. 영화는 기본이요, 공연·이벤트·맛집은 덤이다. 이를 길라잡이 삼아 친구·연인·가족 손을 잡고 전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상영작 예매 등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www.jiff.or.kr)에서 찾아보자.
젊은 감독 10명의 ‘숏!숏!숏!’ 개막작 눈길
특별상영전·인디밴드 공연 등 이벤트 풍성 ■ 한국 독립영화의 보석을 찾아라 <워낭소리> <똥파리> 등으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주에서 한국 독립영화의 숨은 보석들을 먼저 찾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우선 눈길을 끄는 건, 개막작인 <숏!숏!숏! 2009>. 전주 영화제가 3년째 제작을 지원해 온 단편영화 프로젝트다. 윤성호, 이송희일, 양해훈 등 충무로와 독립영화계의 젊은 감독 10명이 ‘돈’을 주제로 각자 10분 안팎의 단편을 만들었다. <방문자>로 호평을 받은 신동일 감독의 신작 <반두비>도 눈여겨볼 만하다. 방글라데시 청년과 한국 여고생의 우정과 로맨스 속에서 이주노동자 문제를 유쾌·상쾌·통쾌하게 풀어낸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은 신작 <날아라 펭귄>을 선보인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원해 제작한 영화로, 과중한 사교육 문제, 채식주의자에 대한 편견, 황혼 이혼 등 우리 사회의 그늘진 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다. 배우 유준상 주연의 코미디 <로니를 찾아서>(감독 심상국)도 기대를 모은다.
■ 전주 영화제 10년을 한눈에 전주 영화제가 열번째를 맞기까지 내디뎌 온 발자취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세 갈래로 펼쳐지는 ‘10주년 기념 상영전’을 놓치지 말자.
‘지프(전주 영화제)가 발견한 감독 열전’에선 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감독 데뷔작을 재상영한다.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아피찻뽕 위라세타쿤 감독의 <정오의 낯선 물체>, 장률 감독의 <당시>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들은 지금 각 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했다. ‘지프 수상자의 귀환’에선 드니 코테 감독의 <그녀가 바라는 모든 것>, 잉량 감독의 <호묘> 등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감독들의 신작을 보여준다. ‘다시 보고 싶은 지프’에선 관객 설문조사 결과 “다시 보고 싶다”고 꼽은 영화를 상영한다.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데뷔작 <요시노 이발관>, 쿠바 음악이 살아 꿈틀대는 <하바나 블루스>(베니토 잠브라노 감독), 지난해 최고 인기상을 받은 <우린 액션배우다>(정병길 감독) 등을 볼 수 있다. ■ 넘치는 놀 거리 영화제라고 영화만 있는 건 아니다. 지프 스페이스, 지프 스테이지 등의 야외 무대에선 인디 밴드 공연이 날마다 펼쳐진다. 산울림의 김창완이 결성한 김창완 밴드를 비롯해, ‘싸구려 커피’의 장기하와 얼굴들, 검정치마, 국카스텐, 한희정 등이 귀를 즐겁게 한다. 영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길놀이’ 등 각종 거리 퍼포먼스도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밤이면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영화의 거리 일대를 알록달록 화려한 불빛으로 물들이는 루미나리에 축제가 눈을 즐겁게 한다. 관객 참여 이벤트로는, 거리 도서관에서 책을 펼쳐놓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책 거리’, 지인에게 엽서로 마음을 전하는 ‘전주발 엽서 한장’ 등이 마련된다. 두 바퀴의 여유로 전주의 풍류를 즐기라고 자전거 무료 대여소도 운영한다.
■ 전주의 맛을 빼먹으면 섭하지 전주 하면 역시 ‘맛의 고장’이다. 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다.
도착하면 먼저 비빔밥으로 입맛을 돋우자. 성미당(063-287-8800), 가족회관(063-284-0982), 한국집(063-284-2224) 등이 유명하다. 저녁에는 한정식을 한 상 받아놓고 술 한잔 곁들여도 좋겠다. 전라도음식이야기(063-244-4477), 호남각(063-278-8150) 등에서 한 상(4인 기준)에 10만원 안팎이면 산해진미를 즐길 수 있다. 주머니 가벼운 이들은 백반집을 찾아도 좋다. 지연식당(063-288-8272), 한밭식당(063-284-3367) 등에선 5천원으로 한정식 부럽지 않은 성찬을 즐길 수 있다.
다음날 아침에는 콩나물 국밥으로 속풀이를 하자. 삼백집(063-284-2227), 현대옥(063-282-7214), 왱이집(063-287-6980), 풍전콩나물국밥(063-231-0730) 등이 이름나 있다. 속을 든든하게 채운 뒤, 다시 영화 속 세상으로 출발!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특별상영전·인디밴드 공연 등 이벤트 풍성 ■ 한국 독립영화의 보석을 찾아라 <워낭소리> <똥파리> 등으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주에서 한국 독립영화의 숨은 보석들을 먼저 찾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우선 눈길을 끄는 건, 개막작인 <숏!숏!숏! 2009>. 전주 영화제가 3년째 제작을 지원해 온 단편영화 프로젝트다. 윤성호, 이송희일, 양해훈 등 충무로와 독립영화계의 젊은 감독 10명이 ‘돈’을 주제로 각자 10분 안팎의 단편을 만들었다. <방문자>로 호평을 받은 신동일 감독의 신작 <반두비>도 눈여겨볼 만하다. 방글라데시 청년과 한국 여고생의 우정과 로맨스 속에서 이주노동자 문제를 유쾌·상쾌·통쾌하게 풀어낸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은 신작 <날아라 펭귄>을 선보인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원해 제작한 영화로, 과중한 사교육 문제, 채식주의자에 대한 편견, 황혼 이혼 등 우리 사회의 그늘진 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다. 배우 유준상 주연의 코미디 <로니를 찾아서>(감독 심상국)도 기대를 모은다.
왼쪽부터 <날아라 펭귄>, <플란다스의 개>
‘지프(전주 영화제)가 발견한 감독 열전’에선 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감독 데뷔작을 재상영한다.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아피찻뽕 위라세타쿤 감독의 <정오의 낯선 물체>, 장률 감독의 <당시>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들은 지금 각 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했다. ‘지프 수상자의 귀환’에선 드니 코테 감독의 <그녀가 바라는 모든 것>, 잉량 감독의 <호묘> 등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감독들의 신작을 보여준다. ‘다시 보고 싶은 지프’에선 관객 설문조사 결과 “다시 보고 싶다”고 꼽은 영화를 상영한다.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데뷔작 <요시노 이발관>, 쿠바 음악이 살아 꿈틀대는 <하바나 블루스>(베니토 잠브라노 감독), 지난해 최고 인기상을 받은 <우린 액션배우다>(정병길 감독) 등을 볼 수 있다. ■ 넘치는 놀 거리 영화제라고 영화만 있는 건 아니다. 지프 스페이스, 지프 스테이지 등의 야외 무대에선 인디 밴드 공연이 날마다 펼쳐진다. 산울림의 김창완이 결성한 김창완 밴드를 비롯해, ‘싸구려 커피’의 장기하와 얼굴들, 검정치마, 국카스텐, 한희정 등이 귀를 즐겁게 한다. 영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길놀이’ 등 각종 거리 퍼포먼스도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밤이면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영화의 거리 일대를 알록달록 화려한 불빛으로 물들이는 루미나리에 축제가 눈을 즐겁게 한다. 관객 참여 이벤트로는, 거리 도서관에서 책을 펼쳐놓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책 거리’, 지인에게 엽서로 마음을 전하는 ‘전주발 엽서 한장’ 등이 마련된다. 두 바퀴의 여유로 전주의 풍류를 즐기라고 자전거 무료 대여소도 운영한다.
<하바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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