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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핀란드발 치정 스릴러의 맛

등록 2009-04-19 18:29수정 2009-04-19 19:05

‘블랙 아이스’
‘블랙 아이스’
‘블랙 아이스’
북유럽이 만들면 불륜 영화도 달라지나 보다. 지난해 국내 개봉한 스웨덴 영화 <렛 미 인>이 뱀파이어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엔 호수의 나라 핀란드에서 기이한 치정 스릴러가 날아왔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블랙 아이스>는 세상에서 가장 흔한 소재인 남편의 외도를 안주로 가장 기이한 술상을 차려 낸다. 바람피우는 남편의 젊은 애인을 찾아가 인간적으로 친밀해진 뒤, 그 둘 모두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가능한 모든 기대를 배반할 요량으로 트릭과 반전을 즐긴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얇게 얼어 있는 살얼음을 말한다. 말라 있는 듯 보이지만 미끄러운 도로는 추운 지방 운전자들에게 치명적이다. 핀란드의 신예 페트리 코트비카 감독은 부부 사이에도 블랙 아이스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종합병원 의사라는 좋은 직업과 비싼 집, 그리고 생일 선물로 알몸 기타 연주와 붉은 장미 꽃다발을 선사하는 낭만적인 남편을 가진 사라(오우티 마엔파). 그는 마흔살 생일날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고 배신감에 휩싸인다. 이성을 잃고 흥분한 그는 동생 부부 앞에서 사라진 콘돔 2개가 어디로 갔느냐고 대놓고 따진다.

보통 여자라면 당장 갈라서거나 남편을 을러 진실을 고백하게 하겠지만 사라는 다르게 행동한다.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는 남편의 애인 툴리(리아 카타야)를 찾아가 태권도 수강생이 된 사라는 외로워하는 툴리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배신을 배신으로 갚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비밀을 간직한 순백의 설원은 고즈넉하고, 툴리의 태권도 구령(바로! 차렷!)은 정겹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케이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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