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케로로 보여주세요…가정의 달 영화 풍성
아빠, 혹시 지난번에 저랑 한 약속 잊어버리신 건 아니겠죠? ‘가정의 달’인가 뭔가 하는 5월이 오면, 아빠랑 엄마랑 저랑 동생이랑 다같이 손 꼭 잡고 극장에 가자던 약속 말이에요.
아빠, 제가 텔레비전 만화영화 <개구리 중사 케로로> 엄청 좋아하는 거 아시죠? 이번에 <케로로 더 무비: 드래곤 워리어>(사진 위)가 30일부터 극장에서 한대요. 작은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보다가 ‘대따’ 큰 극장 화면으로 케로로를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리는데요! 친구가 그러는데, 영화에서 케로로 중사, 타마마 이병, 기로로 하사, 도로로 병장, 쿠루루 상사가 전부 다 용으로 변신한대요. 와, 난 용도 무지 좋은데. 아빠, 우리 이거 꼭 보러 가요.
근데 동생은 <리틀 비버>(30일 개봉·아래)가 보고 싶다네요. 귀여운 비버가 길을 잃은 뒤 엄마를 찾아 나서는 얘기라는데, 만화가 아니라 진짜 동물이 나오는 프랑스 영화래요. 역시 동생은 동물을 좋아해. 비버 말고도 살쾡이, 늑대, 곰, 수달, 스컹크 같은 동물 친구들이 많이많이 나온다는데, 제가 좋아하는 유재석·이경규·김구라·이계인·김영철·윤형빈 아저씨 목소리로 말을 한대요. 주인공인 아기 비버는 김구라 아저씨 아들인 동현이 목소리로 말을 하고요. 히히, 신기해라.
저랑 동생이랑 보고 싶은 게 또 있어요. 만화 영화 <초코초코 대작전>(5월1일 개봉)이에요. 일본에서 <공각기동대>인지 뭔지를 만든 회사가 재미난 영국 소설을 만화 영화로 만든 거래요. 법으로 초콜릿을 금지한 이상한 나라에서 아이들이 달콤한 맛을 되찾기 위해 작전을 벌이는 얘기래요. 초콜릿이 없는 세상이라니,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뭐예요? 아이들이 맛있는 초콜릿을 꼭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얘기하다 보니 갑자기 초콜릿이 먹고 싶어지네, 꼴깍. 네? 이빨 썩으니까 꾹 참고 일찍 자라고요? 알았어요. 대신 극장에 꼭 같이 가는 거예요. 다시 한번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엄지도장 쾅!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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