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홍콩 필름아카이브에서 입수한 유현목 감독의 〈분례기〉(1972).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코파’ 개관 1돌 특별기획전
한국영상자료원의 고전영화 전용 상영관인 시네마테크 코파(KOFA)의 개관 1돌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이 12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자료원이 지난해 서울 상암동 디엠시단지로 이전하면서 새로 문을 연 시네마테크 코파의 이번 특별기획전은 ‘발굴과 복원’, ‘초기 영화로의 초대’라는 두 열쇳말을 중심으로 고전영화의 향연을 펼치게 된다.
■ 최근 발굴한 한국영화 5편 첫 공개
올해 일본에서 찾아낸 허영 감독의 1941년작 <너와 나>, 2007년 홍콩 필름아카이브에서 입수한 유현목 감독의 <분례기>(1972·사진),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1967) 등 자료원이 최근 수집한 영화 5편을 처음 공개한다. <너와 나>는 내선일체 사상을 강조한 일제의 대표적인 선전영화. 지원병 1호로 1939년 중국에서 전사한 이인석을 모델로 한 작품이다. 이 밖에 2008년 칸 영화제에서 첫 복원 버전이 공개됐던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 완전 복원판과 올해 칸 초청작인 신상옥 감독의 <연산군>(1961) 복원 판 등 발굴·복원 영화 11편을 상영한다.
■ 테크니스코프의 부활
필름이 금값이던 시절, 네거필름의 절반만 사용한 ‘테크니스코프’(1963년 테크니컬러 모션픽처가 개발한 영화 촬영 방식)로 찍은 영화가 있었다. 자료원 쪽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자체 개발한 에이치디(HD) 복원 방식으로 테크니스코프 영화를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이만희 감독의 독특한 스릴러 <삼각의 함정>(1974)과 이두용 감독의 전설적인 액션영화 <돌아온 외다리>(1974)를 스크린에 되살린다.
■ 공연과 영화의 만남
전통 연희 방식을 고수하는 일본 밍와자 연희꾼들이 전통 환등기(매직 랜턴) 쇼 ‘우쓰시에’를 선보인다. 이탈리아 무성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을 악기 연주와 함께 감상하는 시간도 있다. 모든 행사 무료. (02)3153-2075.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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