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사진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 21일 개막
한국 다큐 ‘농민가’ 등 36개국 134편
한국 다큐 ‘농민가’ 등 36개국 134편
6회 서울 환경영화제가 오는 21일부터 일주일간 서울 씨지브이 상암에서 열린다. 36개 나라 134편의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상영한다. 개막작에는 <문화방송>이 지난해 12월 방송해 화제를 모았던 3부작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사진) 극장판이 선정됐다. 방송 내용의 고갱이만 추리고 미공개 영상을 덧붙여 86분짜리 영화로 새롭게 편집했다. 멸종 위기에 놓인 북극 동물들과 전통적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는 이누이트 원주민들의 사연을 생생한 영상에 담아냈다. 사실 ‘환경’ 하면 지구온난화 같은 거대 이슈만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주최 쪽은 “환경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둘러싼 모든 것, 자연과 사람과 모든 생명을 하나로 잇는 커다란 고리와 같다”며 “주거 환경, 식생활 등 삶의 모든 면면이 환경 영화의 소재”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에선지 이번 영화제에선 기후 변화 등의 이슈를 다루더라도 거시적·묵시록적인 접근보다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한 실천 등을 다룬 작품이 많다. 핀란드 중산층 가족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벌이는 실천을 다룬 <재앙을 위한 레시피>가 대표적이다. 누런 재생지로 포장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네는 대목은 웃음마저 자아낸다. 먹을거리를 다룬 영화도 많다. 11살 소녀들이 밥상에 오른 방울토마토의 여정을 되짚어보는 <넌 뭘 먹고 있니?>, 패스트푸드의 유해성 진실 공방을 다룬 <패스트푸드 네이션>, 유전자 조작과 과다 농약으로 얼룩진 미국 옥수수의 불편한 진실을 말해주는 <킹 콘>, ‘공정무역’의 허울 뒤에 감춰진, 전혀 공정하지 않은 차밭 노동자들의 눈물을 고발하는 <동전의 양면: 차의 쓴맛> 등이 추천작이다. 한국 영화 가운데선 3년 만에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농민가>가 눈길을 끈다. 2007년 초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된 뒤 1년여 동안 경남 사천시 농민회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 티켓은 5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는 3000원으로 깎아준다.
예매는 씨지브이 누리집(www.cgv.co.kr)에서 하면 되고, 자세한 상영작 정보는 서울 환경영화제 누리집(www.gffis.org)에 나온다. 한편, 지난해 이 영화제를 지원했던 환경부는 국회 예산 심의를 통과한 올해 지원금 2억원(<한겨레> 4월30일치 16면)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끝내 지급을 거부했다. 서정민 기자, 사진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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