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김태희·정준호·김승우…‘아이리스’ 배우값 할까
제작비 200억원…올가을 방송 예정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빅뱅의 탑….
라인업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영화계의 불황 탓에 드라마로 발길을 돌린 것이라는 어깃장을 놓기가 쑥스러울 정도의 호화 멤버, 각자가 원 톱 주인공으로 드라마 하나를 책임질만한 면면이다. 이들이 올 가을 방송을 앞둔 200억여원짜리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아이리스>를 위해 모였다. 일본 아키타 현 촬영분과 제작 현장의 메이킹 필름이 공개된 지난 12일 제작 발표회에서 제작진, 배우 등은 누구랄것 없이 자신감이 넘쳤다. 공개된 영상, 아키타 현의 설원을 배경으로 한 야외 촬영신, 전통춤과 함께 펼쳐지는 총격신은 발표회장을 압도했다.
공개된 시놉시스에는 정부 내 비밀 조직에 몸담고 있는 주인공, 라이벌로 등장하는 최정예 요원, 그 사이에서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여 주인공, 분단이란 특수 상황 속에서 등장하는 비밀 조직의 존재 등 낯설지 않은 소재들이 빼곡하다.
국가안전부 요원 김현준(이병헌)은 동료인 진사우(정준호)와 막역한 사이다. 이들은 조직 내 팀장인 최승희(김태희)를 동시에 마음에 품는다. 현준과 승희가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고, 현준은 어느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수행 중 맞닥뜨린 북쪽 최고 요원 철영(김승우)과 선화(김소연)의 공격에 부상을 당한 현준은 사우의 배신으로 총상까지 입게 된다. 현준은 알 수 없는 ‘목소리’에 의해 목숨을 구하게 되고 비밀조직 <아이리스>의 존재를 알게 된다. 1년 뒤, 우여곡절 끝에 국가안전부에 복귀한 현준은 남북통일을 위한 조직인 통일위원회 발족식 경호를 맡게 되고, 반통일세력 <아이리스>와의 마지막 싸움이 시작된다.
“미국의 <24시>처럼 소장하고 싶은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김승우)
<24시>만큼 남자 주인공들이 여자 주인공들의 연이은 실수를 책임져야 하는 ‘열불나는’ 상황이 전개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영화 <쉬리>를 더 닮았다. 이병헌은 한석규, 정준호는 송강호, 김승우는 최민식이란 조응 관계는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품게 만든다. 액션신 등 김윤진의 탄탄했던 연기에 김태희, 김소연 등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거리다.
제작진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국내 대표적인 영화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직접 나섰고, 연출은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으로 주목받았던 김규태 감독과 영화 <리베라 메>, <가면> 등을 연출했던 양윤호 감독이 나눠 맡았다. 극본은 김현준 작가가 집필한다. 올 가을 방송 예정. 하어영 기자, 사진 (주)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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