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특선 〈천년호〉
신상옥 감독 ‘앞선’ 공포영화
한국영화특선 <천년호>(E 밤 11시10분) 신상옥 감독이 1969년 만든 공포영화. 3회 시체스환상공포영화제 황금감독상을 수상했다. 호러물의 관습적 장치를 따르지만, 공포보다는 특수효과를 통한 시각적 즐거움에 더 무게를 둔다. 재주를 넘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천년호의 모습이나 연못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물기둥 등 당시로선 매우 앞서갔을 기술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도적 떼를 물리치고 돌아온 김원랑(신영균)은 신라 진성여왕(김혜정)이 베푼 축하연에 참석한다. 여왕은 원랑을 유혹하는 한편, 원랑의 부인 여화(김지수)를 도성 밖으로 쫓아내라고 신하에게 지시한다. 숲 속을 지나던 여화는 산적을 만나 도망치던 끝에 연못으로 뛰어든다. 원랑이 뒤늦게 연못에서 건져냈더니 놀랍게도 여화의 몸에 온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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