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수씨
영화제 준비하는 박광수씨
“비가 와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들이 자리를 떠나질 않아요.” 7일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강릉씨네마떼끄 박광수(36·사진) 사무국장은 11회째를 맞은 ‘정동진독립영화제’ 개막 준비에 바빴다. 강릉씨네마떼끄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주최하는 영화제는 독립영화인들의 여름축제이기도 하다.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를 내세워 24편의 독립영화와 극 실험영화 16편, 애니메이션 5편, 다큐멘터리 3편을 준비했다. 영화가 끝난 뒤 <올 가을의 트렌드> 김종관 감독, <내 친구 고라니> 장형윤 감독, <어 배러 투모로우 온 더 스트리트> 유민규 감독 등 19명의 감독이 관객과 함께 작품을 공유하는 대화의 시간도 가진다. 영화제는 지역영상문화의 활성화와 독립영화 저변 확대를 위해 1999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모임 씨네마떼끄는 96년부터 시작됐다. 씨네마떼끄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독립영화제를 주최할 정도로 뜨거웠고, 35명의 회원과 80여명의 후원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영화를 보고 토론하며 다음 작품을 선정합니다. 국내 개봉되지 않거나 서울에서만 상영된 작품 가운데 골라 보기도 하고요. 그동안 <식코> <워낭소리> <똥파리> 등도 상영했습니다.” 초기 스크린과 영상설비 등을 빌려 영화제를 치른 시네마떼뜨는 4회 때부터 영상자료원의 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다.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영화제도 자리잡았다. “해마다 3000여명의 관객이 오는데 강릉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야외에서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정동진/글·사진 차한필 기자 hanphi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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