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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인터넷 가상 세계, 지구를 위협하다

등록 2009-08-09 17:50

호소다 마모루 감독 ‘썸머 워즈’
호소다 마모루 감독 ‘썸머 워즈’
호소다 마모루 감독 ‘썸머 워즈’
호소다 마모루.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년)가 남긴 상큼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관객이라면 두 눈이 번쩍 뜨일만한 이름이다. 그의 두번째 작품 <썸머 워즈>가 13일 국내 개봉한다.

여름 전쟁이라는 뜻의 <썸머 워즈>는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벌어지는 싸움이 지구의 안전까지 위협한다는 내용이다. 고교생 수학 천재 고이소 겐지는 짝사랑하던 선배 시노하라 나쓰키의 부탁을 받고 나쓰키의 고향으로 내려간다. 증조할머니의 90살 생신에 애인을 데려오겠다고 약속한 나쓰키가 꾀를 낸 것이다. 하지만 겐지는 그곳에서 가상 세계를 엉망으로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 범인으로 몰리고 만다. 가상 세계는 현실 세계와 연결돼 있어 위기는 전 지구로 확산된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 ‘썸머 워즈’
호소다 마모루 감독 ‘썸머 워즈’
과거와 미래를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따뜻한 감성 판타지에 가까웠다면 <썸머 워즈>는 할리우드식 주제에 대해 일본적 해법을 제시하는 애니메이션 블록버스터처럼 보인다. 미국이 개발한 인공지능이 자체 진화해 지구를 파괴하려 한다는 설정은 지난해 개봉했던 할리우드 영화 <이글 아이>의 애니메이션 판본처럼 읽히기도 한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만들어진 그림의 섬세한 아름다움은 여전하지만(<이웃집 토토로>를 시작으로 20년 동안 지브리 스튜디오에 근무해온 다케시게 요지가 미술감독으로 참여했다), 호소다 마모루의 이름 앞에 ‘제2의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수식어를 다는 건 성급한 찬사인 것 같다. <썸머 워즈>는 미야자키 하야오보다는 할리우드로 향하고 있다.

이재성 기자, 사진 케이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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