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특선 <맨발의 청춘>
젊은 신성일 완전 멋지네
한국영화특선 <맨발의 청춘>(E 밤 11시10분) 신분을 뛰어넘는 비극적 사랑을 다뤄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알려졌던 작품. 이 영화 이후 신성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류작들이 잇따랐다. 마지막 장면에서, 고급 리무진 차량들로 즐비한 요안나의 장례 운구 행렬과 두수(신성일)의 부하였던 트위스트 김이 끄는 가마니 덮인 초라한 리어카가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이루며 계급의 장벽을 환기시킨다. 도시의 젊은 관객들은 다방이나 댄스홀, 트위스트로 대표되는 대중문화에 열광했는데, 그 이면에는 청춘의 사랑을 가로막는 기성세대들의 낡은 가치관과 4·19를 통해 꿈꿨던 민주주의가 무너진 자리에 5·16 이후 만연하게 되는 젊은 세대들의 좌절감과 패배주의가 충돌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김기덕 감독, 신성일·엄앵란·트위스트 김·이예춘 출연. 196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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