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맨틱 가이드’
톰 행크스 제작 ‘나의 로맨틱 가이드’
간만에 산뜻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나왔다. 영화 <나의 로맨틱 가이드>(원제: My Life In Ruins)는 그리 산뜻하지 않은 한국어 제목과 달리, 그리스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오밀조밀한 (사랑 이야기라기보다) 사람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놓는다.
그리스 고고학을 전공한 조지아(니아 바달로스)는 대학교수 자리가 쉽게 얻어지지 않자, 임시 방편으로 여행 가이드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특유의 고지식하고 깐깐한 성격 탓에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사표를 던지고 출발한 단체 손님들과의 마지막 여행에서 마음을 열고 어깨의 짐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게 된다. 사랑은 절로 찾아온다.
변하는 건 주인공만이 아니다. 그리스에 도착해 놓고도 여기가 미국인 것처럼 행동하는 멍청하고 거만한 미국인, 술주정뱅이 오스트레일리아인, 남자를 찾아 헤매는 스페인 이혼녀들, 도벽을 버리지 못하는 할머니 등이 어울려 한바탕 관광버스 춤을 추게 된다. 서로를 향한 불신과 경계를 털어버리게 되는 이 모든 변화를 몰고 온 이는,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단체 여행 팀에 섞인 할아버지 어브(리처드 드레이퍼스)다. 어떻게 하면 남을 웃길까를 늘 고민하는 듯한 이 할아버지 덕분에 일회성 모임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경험이 된다.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가 <맘마미아>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든 그리스 시리즈다. 27일 개봉.
이재성 기자, 사진 성원아이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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