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쌍끌이 대박’ 두 영화의 4대 미션

등록 2009-08-30 20:36

영화 〈국가대표〉
영화 〈국가대표〉
천만 돌파 ‘해운대’ ‘괴물’ 덮치고 뒷심 ‘국가대표’ ‘해운대’ 가라
2년 만의 동반 흥행…천만 영화 동시 탄생 기대
한국 영화계에 3차 ‘쌍끌이 흥행의 계절’이 왔다. 1000만명을 넘은 <해운대>와, 지난 주말 600만명을 넘으며 놀라운 뒷심을 보이는 <국가대표>가 함께 흥행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 두 편이 함께 대박을 터뜨리며 동반 흥행한 경우는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 2007년 <디워>와 <화려한 휴가>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두 영화가 예상을 넘는 성공 속에 장기 흥행에 들어가면서 이제 흥행 관전포인트와 각 영화의 목표도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최대 관심사는 과연 한 해에 1000만명 관객 영화가 동시 탄생하느냐다. 두 영화에 최고의 원군도 등장했다. 바로 추석. 올해 추석이 9월이 아니라 10월 초로 늦어 흥행 몰이를 이어갈 여지가 더 커졌다. 굵직한 추석 영화들이 개봉하기 전까지 시간을 1~2주 더 번 것이다. 당연히 두 영화에 떨어진 임무도 상향 조정됐다.

■ <해운대>의 숙제-<괴물>을 노려라

1000만명을 돌파한 <해운대>의 차기 목표는 <괴물>의 1300만명을 넘어서는 것뿐이다. 영화계에선 1100만은 기본, 1200만명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00만명 영화가 없었던 배급사 씨제이엔터테인먼트는 한풀이에 성공한 데 이어 내친김에 역대 1위도 노려보고 있다.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닌 만큼 당연히 욕심을 낼 단계다.

<해운대>가 목표를 달성하느냐는 반복 관람에 달려 있다. 1000만명 영화는 사실상 볼 만한 사람들은 모두 영화를 봤다는 의미이므로 충성 관객들의 반복 관람이 막판 변수가 된다. <해운대>는 <왕의 남자>나 <괴물>처럼 여러 차례 영화를 봤다는 마니아층이 적다는 게 약점이다.

■ <국가대표>의 숙제-1000만명에 도전하라


<국가대표>는 첫 주 관객 100만, 둘째 주 149만명, 셋째 주 150만명으로 첫 주보다 둘째 주가, 둘째 주보다 셋째 주가 많았다. 이런 추세를 보인 영화는 <왕의 남자>이후 <국가대표>가 유일하다. 개봉 5주차에도 예매율 1위여서 조금씩 욕심을 낼 만한 상황이다. 현재 영화판 예상은 ‘800만+알파’.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800만을 넘으면 1000만으로 갈 힘을 얻고, 800만이 힘에 부치면 그 정도에서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대표> 쪽은 최근 스키점프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후원 열기가 높아지는 등의 사회적 관심을 새로운 흥행 원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다음달 국내에서 열리는 스키점프 대회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높이는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 〈국가대표〉
영화 〈국가대표〉
■ 윤제균 감독의 숙제-충무로 주류로

윤제균 감독은 광고회사에 다니다가 영화판에 뛰어들었고, 기존 충무로 영화판에서 ‘찌질하다’고 했던 소재와 주제로 자기 색깔을 완성해나갔다. <색즉시공> 등에서 잘나고 뛰어난 주인공이 아니라 평범하고 못난 여러 등장인물이 모두 주인공이자 주인공이 아닌 이야기를 고집했다. 중간 실패도 맛본 뒤 그가 들고 나온 코드는 감동 신파. <일번가의 기적>에서 코미디 속 감동을 잘 뽑아냈고, <해운대>에서도 이 전략을 이어갔다. <해운대>는 윤 감독에게 코미디 전문 딱지를 떼고 흥행감독으로 서느냐, 비영화인 출신이 충무로 주류 감독으로 인정받느냐는 시험대였다. 윤 감독은 1000만명 돌파로 이 임무를 이미 완벽하게 수행했다.

■ 김용화 감독의 숙제-1000만 찍고 할리우드로

김용화 감독은 ‘제2의 강제규’다. 두 사람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선후배이기도 하다. 강제규 감독은 <은행나무 침대>(1996·45만명) <쉬리>(1998·62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2004·1174만명) 단 세 편의 영화만 연출했는데 매번 자기 기록을 깨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 감독도 데뷔작 <오! 브라더스>(2003)가 314만명, 두번째 작품 <미녀는 괴로워>(2006)가 662만명, 그리고 세번째 <국가대표>가 700만명 이상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어 강 감독과 똑같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이 할리우드 진출을 타진중인 것도 할리우드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강 감독과 공통점이다. 김 감독이 한국 대표급 흥행감독으로 더욱 확실한 이미지를 굳히고 큰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선 역시 <국가대표> 1000만명 돌파가 최우선 과제이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국가대표’ 감동 8할은 음악

주제곡 ‘버터플라이’ 만든 이재학
록 밴드 출신…“선수들=내모습”


영화 <국가대표> 흥행의 숨은 공신은 음악이다. 김용화 감독의 제안으로 일찌감치 만들어진 주제곡 ‘버터플라이’는 주요 포털 음악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영화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입양아 ‘밥’ 역의 하정우가 2차 점프를 할 때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아이 캔 플라이’를 비롯해 영화 속 장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음악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 음악들을 만든 주인공이 모던록 밴드 러브홀릭스의 베이스주자이자 작곡가인 이재학 음악감독이다.

<미녀는 괴로워> 이후 두번째로 김용화 감독과 호흡을 맞춘 그는 중앙대 재학 시절 학내 밴드 ‘씨커즈’에서 김 감독을 처음 만났다. 김 감독은 보컬, 이 감독은 베이스주자였다. “<국가대표>란 영화가 저희하고도 많이 닮아 있어요. 어릴 때는 우리가 이렇게 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쟤가 커서 뭐 되려고 하나, 그런 감정들이 있었죠. 지금의 우리를 보면, 영화 속 국가대표 선수들의 성장기를 보는 듯해요.”

이 감독은 “(김용화 감독의 데뷔작인) 영화 <오! 브라더스>가 처음 나왔을 때 제일 대견했다”며 “주변에서 그 영화 좋다는 얘기 듣고 내 친구가 만들었다고 자랑했는데, 막상 보니까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오랜 친구이자, 한때 음악적 동지였다 보니 영화음악 작업을 할 때 둘의 호흡은 찰떡궁합이다. 이 감독은 “호흡이라는 게 사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믿음인 것 같다”며 “어떤 음악이 좋을지 감독이 정확히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하면서 서서히 결정하는데, 감정의 종류에 대해 얘기할 때 서로 다른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저 고맙죠. 나이 많이 들었을 때 술 마시면서 둘이 같이 옛날 얘기하며 행복해할 수 있는 일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으니까요.”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플럭서스뮤직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