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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아시아 나라들, 부산이 한다니 따라오네요”

등록 2009-10-19 13:54

박광수 감독.
박광수 감독.
부산영상위 이끌어온 박광수 감독
지역 영상위 성공모델 우뚝
제작비 줄이기 협력 허브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면 김동호 집행위원장만큼이나 바빠지는 사람이 있다. 영화 <그들도 우리처럼> <베를린 리포트> <그섬에 가고 싶다>의 박광수(54) 감독이다.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각종 국제회의와 세미나, 파티 등에 참석하느라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영화제에 가려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부산영상위는 영화제 기간 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BIFCOM)와 아시아영상정책포럼(FPP)을 열었다. 영상위는 영화, 드라마, 광고, 뮤직비디오 등 각종 영상물 촬영을 지원하는 기구인데, 아시아 지역의 영상위원회들이 1년에 한 번 부산에 집결하는 것이다. 영화 찍는 데 무슨 지원이 필요할까 싶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찍을 때는 통관, 세금, 보험, 교통, 소방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생긴다. 주민들의 협조도 구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곳이 영상위원회다. 영상위를 만든 것은 아시아에서 부산이 처음이다.

그는 “부산영상위가 처음 생겼을 때는 부산에서 찍는 영화가 1년에 1~2편에 불과했다”며 “지금은 영화만 1년에 40편이 넘고, 드라마도 그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1년에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부산을 모델로 영상위를 만들기 시작한 일본은 지금 100여개의 지역 영상위원회를 갖고 있다.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등도 박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권해 영상위를 만든 경우다. 부산은 가히 영상위원회의 허브가 됐다.

그는 “아시아 전체를 촬영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자는 게 기본 방향”이라며 “자국 영화와의 차별을 없애는 걸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가면 서양의 풍경과 얼굴이 있으니까 굳이 큰돈 들여 유럽에 갈 필요가 없다. 사막이 있는 요르단도 최근 회원으로 가입했고, 히말라야의 네팔도 올해 처음 부산에 왔다. 아시아 국가들이 잘만 협력하면 영화 제작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1999년 부산영상위 창립 당시부터 잠깐의 휴지기를 빼고 운영위원장을 맡아왔던 그는 올해 부산영화제 시작과 함께 부산시에 사의를 밝혔다. 최근 2012 여수세계박람회 문화예술준비단장이 된 데 이어, 교편을 잡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영상원장도 맡게 됐기 때문이다. 절반쯤 썼던 시나리오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이재성 기자, 사진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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