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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팝의 황제’가 남긴 미완의 공연

등록 2009-10-28 14:34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세계 동시 개봉

"잔소리하는 게 아니야. 잘 해보자는 거지.", "이어폰이 안 맞아 귀에 주먹을 쑤셔 넣는 것 같아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공연이 아닌 리허설 도중 보여주는 모습은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스태프가 보내는 환호에 "왜 이래. 목 쉬면 큰일 나"라고 답하거나, "목을 보호하려고 살살 부르는 거야"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농담도 건넨다.

함께 공연하는 댄서와 연주자들, 스태프는 잭슨이 노래하고 춤추는 순간 그의 팬이 된다.

올해 7월 런던을 시작으로 50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던 잭슨의 생애 네 번째 월드 투어 '디스 이스 잇'의 리허설 장면과 공연에 사용될 예정이었던 미공개 영상을 담은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이 28일 전 세계 25개국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같은 시간(27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키아 극장에서는 시사회 전에 레드 카펫이 마련돼 제니퍼 로페즈, 패리스 힐튼 등이 모습을 드러냈고 서울을 포함한 세계 12개 도시에 위성으로 생중계됐다.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리허설 동안 잭슨의 개인 소장용과 콘서트용으로 촬영된 영상은 잭슨이 런던으로 떠나기 8일 전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그는 투어를 며칠 앞둔 6월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그가 런던의 팬들에게 '7월에 보자'고 한 말은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금세기 최고 가수의 공연 연습 장면을 훔쳐 봤다는 만족감보다는 이렇게 준비된 공연이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는 통한을 남길 것 같다.

쉰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그가 노래 부르는 장면은 곧 관객 없는 공연이 됐고, 화려한 몸놀림의 백댄서들과 함께 하든 혼자서 노래를 부르든 그의 카리스마는 드넓은 무대를 꽉 채웠다.

'스릴러'의 3D 좀비 영상이나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될 100만 명의 군무 등 공연에서 사용하기 위해 촬영된 화면들도 영화를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잭슨은 현장에서 막대 사탕을 물고 화면을 지켜보거나 백댄서들과 호흡을 맞추고 큐 사인을 의논하며 코러스의 박자 하나까지 꼼꼼히 확인한다.

영화는 공연에 함께하게 된 댄서들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그들은 감격에 겨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삶은 고달프잖아요.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했어요. 삶의 의미와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 이게 그거예요.(This is it)"

영화는 2주 동안 한정 상영된다. 전체 관람가.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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