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화 <심플 플랜>
샘 레이미의 ‘전환기적 작품’
세계의 명화 <심플 플랜>(E 밤 11시) 장르 탐식가로서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샘 레이미 감독이 심기일전하여 도전한 영화이자,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코언 형제와의 끝없는 비교를 정면 돌파하려고 작정한 작품이다. 대니 엘프먼의 착착 감기는 불길한 음악에다, 샘 레이미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정돈된 내러티브와 세련된 카메라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배우들이 보여주는 통제 불능의 명연기는 <심플 플랜>의 멋진 감상 포인트다. 코언 형제의 자장권에서 멀고도 가깝게 조우하면서, 일상의 균열을 통해 보통사람들의 내면 속으로 침잠하는 이 영화는 샘 레이미의 야심적인 전환점이라 할 만하다. 출연 빌 팩스턴, 빌리 밥 손튼, 브리짓 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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