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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쿠바 음악에 에네켄의 사연을 얹어…

등록 2009-11-29 18:01수정 2009-11-30 18:32

송일곤 감독 다큐 ‘시간의 춤’
송일곤 감독 다큐 ‘시간의 춤’
송일곤 감독 다큐 ‘시간의 춤’
송일곤 감독의 다큐멘터리 <시간의 춤>은 음악으로 듣고, 춤으로 보는 쿠바 기행문이다. 카리브해 연안의 천혜의 기후 탓일까. 최강의 적국인 미국의 코밑에 사는 쿠바 인민들은 혁명을 기념하는 날에도 여유있게 노래하고 춤춘다.

쿠바 거리를 비추던 카메라는 곧 낯익은 얼굴의 현지인들에게 다가간다. 100여년 전, <황성신문>에 실린 노동자 모집 공고를 보고 배에 탔다가 멕시코 에네켄(용설란의 일종) 농장으로 팔려간 한인 1000명의 자손들이다. 기타를 메고 차차차 리듬의 ‘리코 바실롱’(나쁜 남자)을 유장하게 부르는 세실리오 박 김(73), 3명의 부인에게서 16명의 자식을 뒀다는 디모테오 김 로드리게즈(89), 여성만을 그리는 화가 알리시아 데 라 캄파 박(42), 쿠바 혁명에 참여했고 체 게바라와 함께 혁명정부에서 농림부 차관을 지낸 헤로니모 임의 아내 크리스티나 정 김(81) 등 한인들의 사연이 펼쳐진다. 감독은 “내 인생의 첫 시를 읽는 벅찬 감동으로” “천개의 사랑, 천개의 그리움, 천개의 불안, 천개의 희망”을 노래한다.

이들은 1년에 한 번씩 모여, 한복을 입고 한국 노래를 부른다. 태극기를 벽에 붙여 놓고 ‘봄이 오면’과 ‘꼬부랑 할머니’를 부른다고 해서 이들에게 한국이 절실한 것은 아니다. 다만 아버지와 할머니가 태어난 나라로 기억할 뿐. 감독의 발길을 쿠바로 끌어들인 것은 에네켄의 슬픈 역사가 아니라 쿠바의 음악과 춤인 것 같다. 목소리 출연 이하나, 장현성. 3일 개봉.

이재성 기자, 사진 인디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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