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특선 <마요네즈>
딸과 엄마 ‘아옹다옹 동행’
한국영화특선 <마요네즈>(E 밤 10시50분) 딸에게 밍크코트를 사달라고 조르고, 바퀴벌레가 무서워 한밤중에 딸에게 전화를 걸고, 조그만 상처에도 엄살을 부리는 철없는 엄마. 남편에게 사랑받아 본 기억이 없으며 자식들에게도 외면당하는 엄마에게 남은 것이라곤 어지러운 약봉지뿐이다. 첫 장면과 끝 장면 조금을 뺀 나머지 전부는 온통 으르렁거리며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인 모녀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전혜성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김혜자가 경상도 사투리를 능청스레 써가며 딸과 싸움을 해대는 연기를 보여주고, 최진실은 머리에 마요네즈를 발라 쉰 냄새가 나는 엄마의 삶을 거부하는 딸의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 낸다. 감독 윤인호. 1999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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