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속으로>
[2010 대중문화] 영화계
한국전쟁 60년…‘작은 연못’ 등 포연 자욱
임상수·이창동·홍상수 작품 상반기 개봉
한국전쟁 60년…‘작은 연못’ 등 포연 자욱
임상수·이창동·홍상수 작품 상반기 개봉
호랑이 기운 타고난 경인년 새해, 문화판은 더욱 힘차게 굴러갈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불황의 더께를 털고 영화, 공연 등에서 신작, 대작, 대박 만들기의 발걸음이 가쁘다. 새해 솟아날 영화, 방송, 전시, 공연 장르의 화제작과 주요 이벤트들을 미리 살펴본다. 편집자
2010년 스크린은 포연이 자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 60돌을 맞아 전쟁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다. 먼저 한국판 ‘밀라이 학살’로 불리는 노근리 사건을 영화화한 이상우 감독의 <작은 연못>이 상반기 개봉한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만든 태원엔터테인먼트는 권상우, 탑(T.O.P) 등이 출연하는 <포화 속으로>(감독 이재한)를 역시 상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서해교전을 영화화한 곽경택 감독의 <아름다운 우리>와 <연평해전>(감독 백운학)도 제작에 들어가며, <서부전선 이상 없다>(감독 김익로)는 추석 개봉 예정으로 제작 준비 중이다.
전쟁영화 다음가는 장르는 <용서는 없다>를 시작으로 한 스릴러와 액션이다. 장훈 감독의 <의형제>는 남북한 공작원 사이의 우정과 대결을 그린 액션드라마. 작전 실패로 파면당한 국정원 요원(송강호)과 배신자로 찍혀 버림받은 남파 공작원(강동원)이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는데, 강동원에게 북에서 새삼 지령이 내려오면서 벌어지는 사건이 주된 줄거리다. 2월4일 개봉.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감독 이준익)은 16세기 말 ‘이몽학의 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89년 ‘기축옥사’를 시작으로 세상을 뒤집고 싶은 왕족 출신 서자와 그를 꺾고 싶은 기생의 자식, 그러한 인간들의 이상을 믿지 않는 맹인 검객과 왕족 출신 남자를 사랑했던 기생의 이야기다. 컴퓨터그래픽이 많아 설에 개봉하려다 넉넉히 미뤄 상반기 안으로 개봉 시기를 잡았다. 황정민·차승원 등 출연. 박흥용의 동명 만화가 원작.
만화 원작은 또 있다. 윤태호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이끼>(감독 강우석)다. 어느 시골 마을에서 죽은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그곳에 찾아간 도시 청년이 비밀을 감춘 듯한 마을 사람들의 눈빛에서 음모의 냄새를 맡고 사건을 추리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정재영·박해일 등 출연.
<하녀>는 임상수 감독이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품을 현대 감각으로 풀어낸 리메이크 작.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 스토리다. 주인공 하녀는 전도연, 집주인은 이정재, 안주인은 서우가 맡았다. 상반기 개봉이 목표.
마니아라면 ‘예술 드라마’도 놓칠 수 없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시골에 사는 60대 중반 여성이 문학소녀의 꿈을 잊지 못해 문학 강좌를 들으며 난생처음 한편의 시를 써나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렸다. 이 감독이 ‘시란 무엇인가’를 통해 자신에게 던지는 ‘영화를 왜 만드느냐’는 질문. 기존 영화와 현저히 다른 문법의 이 작품은 이 감독과 60대 여성을 맡은 배우 윤정희의 역량과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험대다. 5월 개봉.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夏夏夏)는 영화감독이 주인공이다. 청계산 자락 막걸리 집에서 오랜만에 술잔을 기울이는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 공교롭게도 얼마 전 모두 경남 통영에 다녀온 사실을 알게 되고 둘은 각자 타는 해와 청량한 바람의 도시 통영 여행담을 이야기한다. 김상경·문소리 등 출연. 작품은 완성됐고 틈을 봐 상반기 안에 개봉 예정.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업 <달빛 길어올리기>는 만년 7급 공무원이 마지막 삼아 택한 시청 한지과에서 천년 가는 한지를 만들기 위해 승부를 건다는 스토리. 제작사는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 전주의 아름다운 풍광도 함께 담을 예정이다. 박중훈·강수연 출연. 전주 영화제에 맞춰 완성할 계획이나 그때 소개할지는 미지수다. 이 밖에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입싹’>(감독 오성윤), 멜로물 <티파니에서 아침을>(감독 이윤기), 공포물 <노르웨이의 숲>(노진수 감독)도 주목거리.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마당을 나온 암탉 ‘입싹’>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夏夏夏)는 영화감독이 주인공이다. 청계산 자락 막걸리 집에서 오랜만에 술잔을 기울이는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 공교롭게도 얼마 전 모두 경남 통영에 다녀온 사실을 알게 되고 둘은 각자 타는 해와 청량한 바람의 도시 통영 여행담을 이야기한다. 김상경·문소리 등 출연. 작품은 완성됐고 틈을 봐 상반기 안에 개봉 예정.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업 <달빛 길어올리기>는 만년 7급 공무원이 마지막 삼아 택한 시청 한지과에서 천년 가는 한지를 만들기 위해 승부를 건다는 스토리. 제작사는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 전주의 아름다운 풍광도 함께 담을 예정이다. 박중훈·강수연 출연. 전주 영화제에 맞춰 완성할 계획이나 그때 소개할지는 미지수다. 이 밖에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입싹’>(감독 오성윤), 멜로물 <티파니에서 아침을>(감독 이윤기), 공포물 <노르웨이의 숲>(노진수 감독)도 주목거리.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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