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을 중단한 인디스페이스의 간판.
독립영화전용관 선정
영상자료원 기획전 등
의아한 결정에 ‘뒷말’
영상자료원 기획전 등
의아한 결정에 ‘뒷말’
이명박 정권 아래서 떡고물을 챙기려는 영화계 일부 우파 인사들의 무리한 행태가 곳곳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올해 2차례가량의 기획전을 서울 남산에 있는 한국영화감독협회(이사장 정인엽) 시사실에서 열기로 했다. 애초 감독협회는 이 시설을 통째로 대관 운영해달라고 영상자료원에 요구했으나, 자료원 직원들의 반발로 축소됐다. 원로 영화감독들의 모임인 감독협회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좌파 영화제라고 공격하는 등 색깔 공세에 앞장서온 대표적인 영화계 우파 단체다.
영상자료원은 서울 상암동 청사 지하 1층에 최신 시설의 극장 2개관을 갖고 있으며, 2008년 5월부터 이곳에서 각종 기획전과 특별전을 열어왔다. 아직 올해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감독협회에 대관 사용료를 얼마나 지급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자료원 직원들은 “멀쩡한 자체 시설을 놔두고 남산의 낡은 극장까지 가서 기획전을 여는 것은 감독협회가 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결과”라며 한숨짓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가 공모를 추진하고 있는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운영자 선정 과정도 뒷말을 낳고 있다. 지금까지 두 기관을 운영해온 한국독립영화협회(한독협)와 관련 있는 단체들을 애써 배제하느라 결국 운영자 선정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일부 우파 인사들은 자신들이 운영자로 내정됐다며 공공연히 자랑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007년 11월부터 서울 명동 중앙극장 3관을 빌려 독립영화전용관을 운영해온 인디스페이스는 지난해 말로 문을 닫았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도 문을 닫을 뻔했으나, 촬영 장비 대여와 교육 등의 업무가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새 운영자 선정 때까지 미디액트가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둘 다 우리가 아이디어를 내서 영진위에 제안한 사업들”이라며 “심사위원 5명 가운데 극장 운영 경험이나 영상미디어센터와 관련한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해당자 없음’이라고만 한 것은 스스로 뭔가 궁색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영진위는 거장 감독의 영화 제작을 지원(현금 4억원, 현물 2억원)하는 2회 마스터영화제작지원사업 대상으로 이른바 ‘감독협회 3인방’ 중 한 명인 김호선 감독(<영자의 전성시대> <겨울여자> 등)을 선정했다. 한 영화인은 “이 제도의 취지는 국내외에서 영향력 있는 감독의 작품 제작을 지원하자는 것인데, 이창동 감독을 제치고 김호선 감독을 선정한 것은 무리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1회 지원 대상은 임권택 감독이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인디스페이스 제공
[2월 25일 정정 및 반론 보도문] [한겨레] 본지는 영화계 우파 ‘떡고물 과욕’ 제목의 기사에서 ‘원로감독들의 모임인 한국영화감독협회(이하 협회)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좌파영화제라고 공격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으나 협회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좌파영화제라고 한 적이 없으며 협회가 원로감독들만의 모임도 아닌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한편 ‘협회가 영상자료원 원장에게 압력성 요구를 행사하여 올해 2차례 기획전을 협회의 남산 시사실에서 열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나 사실 확인 결과 최종 결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와 관련해 협회는 “자료원 원장에게 어떠한 압력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협회가 자료원에 남산 시사실을 통째로 대관 운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으나 협회는 남산시사실을 자료원과 공동운영하자는 제안을 했고 그 뒤 백지화되었다고 밝혀왔습니다.
[2월 25일 정정 및 반론 보도문] [한겨레] 본지는 영화계 우파 ‘떡고물 과욕’ 제목의 기사에서 ‘원로감독들의 모임인 한국영화감독협회(이하 협회)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좌파영화제라고 공격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으나 협회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좌파영화제라고 한 적이 없으며 협회가 원로감독들만의 모임도 아닌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한편 ‘협회가 영상자료원 원장에게 압력성 요구를 행사하여 올해 2차례 기획전을 협회의 남산 시사실에서 열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나 사실 확인 결과 최종 결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와 관련해 협회는 “자료원 원장에게 어떠한 압력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협회가 자료원에 남산 시사실을 통째로 대관 운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으나 협회는 남산시사실을 자료원과 공동운영하자는 제안을 했고 그 뒤 백지화되었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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