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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파라노말…’ 초대박…공포의 흥행 전설

등록 2010-01-10 22:00

<파라노말 액티비티>
<파라노말 액티비티>
제작비 1만5000달러로 1억달러 넘는 수익
정말이라니까!?

캠퍼스 커플의 자취방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그린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말한다. 공포영화 대부분이 그러하지만 이 영화에는 몇 가지 독특한 장치가 있다.

이 영화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따라다닌다는 케이티의 일상을 그의 남친 미키가 소형 비디오카메라로 24시간 따라다니며 밀착촬영하는 형식이다. 실험적인 페이크멘터리.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배경음악이나 효과음 없이 사실적인 소리뿐이어서 현실이라는 느낌이 배가된다.

동거 남녀가 사는 집은 2층 구조. 아래층은 거실과 부엌, 빈방 몇 개, 베란다. 꺾인 층계로 이어진 위층은 침실과 욕실, 다용도실 등 자잘하게 나눠진 방들. 핸드헬드 카메라가 낮에는 케이티와의 문답 또는 일상으로써 정체 모를 존재를 더듬고, 밤에는 침실에 고정돼 이들이 잠든 동안 벌어진 일로써 그 존재를 부각시킨다. 따라서 낮과 일층은 컬러, 밤과 이층은 흑백 톤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 존재는 잠자는 동안 문을 움직이거나 웅웅 거리는 소리에서 커플의 민감도가 높아질수록 현실 속으로 점점 깊숙이 들어온다. 쿵쿵 발걸음 소리를 내고, 사진액자의 유리를 깨고, 급기야는 잠자는 케이티한테 옮겨와 몽유환자처럼 서너 시간을 서 있게 만든다.

어쨌든 그 존재는 소리와 느낌과 움직임. 잠자는 동안의 현상은 다음날 되돌린 기록에서 보이고, 돌발상황에서의 존재는 남친의 카메라가 한발 늦게 따라갈 뿐이다. 남친의 개입이 많아질수록 존재의 나타남은 분명해지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의 개입은 카메라를 두고 간 탓에 보이지 않는다. 존재와의 시차와 거리가 오히려 현실감과 공포감을 증가시키는 역설.

영화 제작자한테는 꿈같은 영화. 제작비 1만5000달러. 지난해 9월 개봉한 이래 지금껏 미국에서만 1억700만달러를 긁어들여 제작비의 7000배가 넘는 대박을 터뜨렸다. 오렌 펠리 감독이나 출연자 케이티 페더스톤, 마이카 슬로트 모두 신인. 첫주 13개 영화관에서 심야 1회 상영하다 3주차 160곳으로 확대되고 5주차에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는 전언. 14일 개봉.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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